공항가는길. 김하늘 이상윤 주연의 작년 가을에 했던 영상미가 굉장히 이뻤던 드라마이다. 색감과 연출 영상미가 정말 어느 드라마보다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운이 남는 이유는 드라마가 가지고 있었던, 전하고자 했던 내용인 것 같다.
어떤 결혼한 항상 성실하게 자신이 맡은바를 임했던 여성이, 자신과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면서 그 틀을 깨고 나올 용기를 전해줬음을. 나도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싶지만 아직 글쓰기의 능력을 좀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두렵고 무서워서 삼무사이라는 말도 안되는 규칙을 만들어가며 선을 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그 선들을 다 넘었고, 끝내 이혼을 감행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내로남불이고, 정말 불륜의 미화라는 평을 피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아직 한국 사회에서의 여성이 감당하고 있는 육아의 무게와 가사노동, 그리고 남편의 나는되고 너는 안되고 하는 식의 태도들을 보며, 아직 미혼인 나로서는 결혼이 욕심이 나질 않는다.
그 드라마를 보고 있을 당시 나는 극중 수아에게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갑자기 생각이나서 다시 본 드라마는 내가 드라마로부터 용기를 얻었음을 일깨워 줬다. 나 또한 언제나 모범생으로 조용조용한 삶을 살았고, 사회의 속도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살았다. 그러다 장벽을 만났고 깨기 힘들었고 이겨낼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속에 갇혀 있었다. 극중 수아를 보면서, 나로서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덤으로, 정말 결혼을 했더라도 잘 맞는 누군가가 나타나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흔들린다고 한들 그 사람과도 안맞는 날이 오겠지라는 생각을 지금은 하지만 당사자들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니 현재의 가정을 깨야겠다는 생각까지 드는 것이겠지? 그리고 정말 한번사는 인생. 후회가 남는 일은 그만둘 수 있을 때 그만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결정이든, 결정을 하고 난 후 후회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다.
이 드라마는 한번 날잡고 처음부터 다시 봐야겠다. 좋은대사 나오면 적고, 캡쳐하고, 다시 남겨야지. 그리고 용기가 부족한 나에게 용기를 주어서 고마웠어.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잘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