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말고 부딪혀 보는 용기

두렵다고 언제까지 도망만칠래

by Falling in Life

여름에서 가을로넘어갈 8월말이면 어김없이 핀란드에서의 공기가 떠오른다. 새로운 곳에서 시작할때의 설렘과 함께.


고작 6개월이었지만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낯선 곳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지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두렵고 긴장되고 설렘의 연속이었다. 거기서 또한 한국인들을 만나고 지내다보니 한국과 별다를바 없이 지내고 똑같이 인간관계에서의 문제를 겪고 했었지만 그 처음의 느낌만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돌아와서 추억할 때엔 나쁜기억은 모두 희미해진채로 좋았던 행복했던 기억만 가득하다.


그래서 해외로의 유학 혹은 취업을 꿈꾸는 것이 겁이난다. 예전에 힘들었던 것들은 모두 잊고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진다.


요새들어 겁쟁이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부딪혀보지도 않고 '안되면 이렇게 해야지' 라며 겉보기앤 좋은 플랜비라는 이름을 붙이지만 사실 도망갈 구멍에 불과한 것 같다. 이미 한번 깨져봤으니까 용기를 갖고 한번 더가 아니라 이미 해봐서 너무 힘들어서 하고싶지 않은 그런기분만 드는 요즘이다.


또다시 8월말이되었고 새 학교에서 새 친구들과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시작했던 그때의 공기가 생각난다. 아무것도 모를때가 가장 용감하다는 그말을 다시 되새기면서 무대뽀 정신이 필요한 지금. 그만 도망가고 부딪히길. 깨지고 나서 그때가서 생각하면 늦지않을가 라는 생각보다 지금을 일단 충실히 살아보자는 다짐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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