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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나는 믹스커피 Apr 06. 2022

D.P와 BTS

- 아미가 무섭지만....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중에 

D.P를 가장 좋아한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군대 내 부조리를 폭로하는 드라마는 

넷플릭스여서 제작될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D.P속 군대는 전혀 신성하지 않다. 


군대, 군복무라는게 신성하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징병제의 나라여서 어쩔수 없이 끌려가야 하는 군복무는 그 자체가 폭력적이다. 

그 폭력을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다. 


내가 아는 모든 성인 남성은 군복무를 했다. 

아빠, 삼촌, 남동생. 친가외가 모든 형제와 친척중 남자들은 다 군복무를 했다. 

학교를 함께 다녔던 친구, 선후배들 중에도 면제자 없이 모두 군복무를 했다. 


세상 PK의 골수 보수주의자인 우리 아빠는 

남동생이 군대를 갈때쯤 아빠가 빽도 없고, 돈도 없어서

군대를 못빼주는 걸 안타까워 했다. 

(그때 당시는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아들의 군면제와 유승준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지 몇 년 지나지 않아서 더 열외가 없을 때기도 했다.)


뭘 해도 제일 창창할 나이에 군대에 있는건 비생산적일 뿐더러 

병폐가 너무 많아 안좋은 꼴을 본다는 것이였다. 

공부를 해도, 일을 해도, 연애를 해도, 놀아도 젤 좋은 나이에 

군대에 가서 앞으로 사는데 필요하지 않는 일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다니...

(아빠는 세상 효율과 생산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수주의자였다.)

하지만, 동생은 군대를 안 갈 도리가 없고, 공군에 입대에서 30개월을 복무 했다. 


간혹 군대를 면제 받는 사람도 있다.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국가가 정한 특별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병역특례법으로 면제를 받는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예술, 체육 특기자들이 국위선양을 하는 성적을 얻으면 면제를 받는다. 


문제는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쇼팽콩쿨에서 그랑프리를 탄 조성진이나, 아시아게임에서 메달은 딴 손흥민은 

병역특례를 받지만, 빌보드차트에 1위에 오른 BTS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여기에 갑론을박 말이 많다. 

나는 군대를 가지도 않고, 아들이 없어서 더이상 군대를 보낼 가족도 없다.

크게 BTS가 군대를 가든 말든 상관이 없다. 하지만, 

군입대를 하는 보통의 남성들이 신경이 쓰인다.


팬들은 BTS가 군대를 가서 활동의 공백이 생기면 너무 서운 할 것 같다. 

하이브 주식을 산 사람도 리스크가 클 것이다. 

BTS가 군대를 가는 것보다 활동하는게 국익에 더 도움이 되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군대가 신성한 건

징병제로 끌려간 군인들의 군생활이 신성해서가 아니다. 

사지멀쩡한 남성이라면 모두 열외없이 끌려가기 때문이다. 


이건희의 손자도, 대통령의 아들도, 막노동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흙수저 청년도 

일찍 결혼해 처자식이 있는 가장도 예외 없이 때가 되면 끌려가야 하는 것이다. 


이재용이 국방부에 2000억을 기부하면, 이재용의 아들은 군대를 안가도 될까?

그런 경제논리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 군인들이 징병제로 국방의 의무를 지는 것에

신성하다는 말을 붙일 수 있는 것이다. 


빛나는 청춘의 시간에 자유를 제한하고, 물리적으로 가두고. 단체생활을 하게 하고. 

이 폭력에 가까운 행위를 모두가 다 예외 없이 해야한다.

그렇게 국가의 국방력을 유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성한 것이다. 


한류스타도 예외없다. 

샤이니도, 엑소도, 빅뱅도, 현빈도, 공유도, 이민호도, 송중기도 다 전성기 시절에 군복무를 했고, 한다. 


수적으로 BTS가 샤이니나 엑소보다 팬이 많다고, 

샤이니나 엑소의 팬들이 본인가수가 군복무 하는게 아쉽지 않을리도 없지 않은가. 


샤이니가, 엑소가 BTS보다 국위선양을 덜했냐고 하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순수예술이나 체육 특기자들 보다 국위선양을 덜했냐고 하면 그렇다고 볼수 없다. 


아직 법이 마련되지 않은 채로는 아무리 수 천만의 팬이 있는 

샤이니도, 엑소도, 이민호도 짤없이 갔다와야 하는 데라서 군복무 라는게 신성한 것이다. 


BTS로 병역특례법이 개선된다고 하더라고 

그 특례법 적용대상자가 BTS가 된다면. 가장 예민한 병역법이 BTS 때문에 만들어 지는 것이다. 

조두순 법이든, 구하라 법이든, 법의 헛점이 발생되더라도 

조두순과 구하라의 친모는 적용받지 않는다. 

이건 여러모로 법에 있어서도 예외적용이 되는 것이다. 

대중문화예술인에 관해 병역특례법이 만들어 진다면, 

BTS 이후의 예술인 부터 적용받는게 보편적이다. 


이것에 관해 나처럼 상관없는 여러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지만, 

가장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건, 군복무를 짤없이 하고 있는, 군복무를 마친, 군복무를  앞으로 할

10대, 20대 남성 청년들의 목소리다.


운동도 못하고, 예술도 못해서 병역특례의 기회조차 가지지 못해 짤없이 입대한

대다수의 군인들이 BTS와 앞으로 국위선양할 대중예술 연예인들이 군복무를 하지 않아도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사기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 

 

조성진은 안 갔는데, 손흥민은 안 갔는데, BTS는 간다고 억울해 할 것이 없다. 

가장 억울한 사람은 신성하다는 미명아래 군복무를 하고 있는 보통의 남성들이다. 


BTS가 너무 자랑스럽고,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군복을 입고 훈련을 하고, 불침번을 서고, 철책을 지키는 청년들도 중요하다. 

BTS와 함께 저울에 올려야 할 건 조성진이나 손흥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부분의 평범한 20대 남성의 18개월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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