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선물로 화병을 주문해 준 친구가 꽃까지 선물로 보내왔다.
꽃처럼 고운 꽃집의 아가씨가 꽃다발을 들고 와 꽃 관리법과 꽃말까지 알려주고 갔다.
비현실적으로 예쁜 색감의 튤립이 왔다. 튤립이 시들 때쯤 다른 친구가 델피늄을 주문해서 보내줬다.
인테리어가 덜 된 게 아니냐는 말 까지 들었던 창고 같은 매장의 분위기가 금세 화사해졌다.
일본 드라마 <결혼하지 않는다>의 배경이 꽃집인데, 주인공은 항상 의미심장한 꽃말을 꽃 앞에 붙여두었다.
나도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꽃말을 쓴 팻말을 놓아두었다.
손님들은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꽃에 눈길을 두었고,
자기들끼리 심심치 않게 꽃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꽃꽂이 원데이 클래스 갔던 경험,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에 여행 갔던 이야기,
본인들이 꽃 선물을 받았던 이야기...
덕분에 손이 느린 나는 손님이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덜 조급해졌다.
카페에는 꽃의 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