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입사 3_ 알수록 혼란하다 혼란해.
허가팀장의 입으로 나온 정보들은 실로 대단했다.
동료들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우선 대표부터 설명하겠다.
대표들.
스타트업에는 공동 대표로, 두 명의 대표가 있었다. 그중 남대표부터 설명하겠다.
남대표는 금수저의 막내아들로, 영상촬영을 전공한 뒤 광고회사를 하며 여러 번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단다. 그러다 의료로 사업을 전향하면 국가 연구비와 투자금 받기 좋다는 제안에 의료로 사업을 전향, 좋은 기회로 실제 막대한 투자금과 연구비를 받는 데 성공했다. 좋은 제안을 해 준 김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함께 술을 진탕 마셨다. 앞으로는 좋은 날만 있을 거라고 귓가에 속삭이는 말들에 기분이 최고에 달하며 그만. "공동대표 시켜주라, "라는 김대표의 말에 "당연하죠."라고 답하고 말았다. 그리고 좋은 날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땐 몰랐겠지. 공동대표가 된 김대표가 남대표의 수족을 모두 구조조정 하고 사지로 내몰 줄. 결국 우울증에 걸렸다.
김대표는 전형적인 기업사냥꾼, 혹은 기업 사기꾼이라고 한다. 화려한 학력과 경력은 없지만 특유의 말솜씨로 투자사들을 구워삶는 것에 능력이 좋아 30대 이후로 나름 성공적인 삶을 꾸려낸 사람이었다. 기업에 들어가 투자를 받고, 그 투자금 횡령해서 나오기를 반복하며 수차례 회사를 망하게 한 전력이 있다. 기가 막히게 그 소문이 닿지 않은 사람을 찾아내 또 희생기업을 만드는 그런 사람. 그 사람 눈에 사람 좋아하고 사업의 쓴 맛을 덜 본 것 같은 남대표는 먹기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는 그렇게 남대표로부터 공동대표 자리를 얻어내고, 남대표를 공동대표에서 몰아내기 위해 계략을 꾸리기 시작한다.
경영진들.
김부사장은, 의사 출신으로 꽤 저명한 제약사의 아시아 헤드까지 올라갔었다. 애초에 환자를 보는 것보다는 연구와 회사가 잘 맞았기에 일찌감치 회사에 취업. 가십과 정치질만 난무하는 회사에서 그나마. 그나마- 자문을 통해 자신의 역할은 간소하게라도 해내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일할 열정은 없는, 이제는 연세가 지긋해진 메디컬 닥터이자 부사장.
정전무는, 약사 출신으로 국내에 손꼽히는 대형병원에서 꽤 오래 일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당시 직원들의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손꼽히는 대학에, 전문직을 가졌으나 그만큼 열등감이 강해 주변과 늘 비교하고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그 무시 속에 자신이 노출될까 전전긍긍하며 마음속 지옥에 산다. 그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종교에 의지하며 기독교에 맹신한다. 직장에서의 업무보다 직원들을 전도해서 천국 갈 생각이 더 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