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에 지도가 있습니다.

경험 지도

by 류동석

세상 모든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경험을 하죠. 그런데 이걸 지도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합니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생각해 온 기간은 긴데, 막상 글이나 자료로 정리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경험디자인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 분들, 강연에서 짧게 언급했던 개념입니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단어와 주제들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은 개념들이 나오네요. '경험을 디자인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디자인하는지? 만들어 내는 경험이 가지는 속성은? 경험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설계 대상의 경험은 왜 반복되어야 할까?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누가 잘 할 수 있는가? 나라면 그렇게 했을까? 왜 같은 과정을 지나고 나서 다른 경험을 했는가? 기업이 경험을 만드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AI를 활용한다고 하면 어떠한 경험을 제공해 주어야 하는가?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 제공해야 하는 경험은 무엇인가? 누가 경험을 잘 만들수 있는지 또한 어떤 사람은 경험을 만들면 안되는지?' 좀 많은 아젠다들이 여기저기 노트에 산발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시작하는게 쉽지 않았네요. 천천히 차분하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말씀 드려보고 싶은 이야기는 경험에 지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도 한가지로 많은 것이 설명될 수 있습니다. 경험의 시작과 끝, 다른 경험의 교차, 차용, 복제, 반복, 다음 단계로의 업그레이드. 이러한 것들을 정리하다 보니, 이러한 속성을 잘 정리한 것이 실제 지도이고, 경험의 지도는 지하철 노선도와 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뉴욕지하철 지도, 런던 서브웨이 이런 느낌의 이미지를 찾다 보니, 헤드라인의 이미지가 Massimo Vignelli 님의 오마주 같은 배너가 되었네요.


인생을 지하철 노선도라고 생각해 보고, 다시 한번 인생의 경험을 그려 본다면 인생의 과정에 어떤 역이 있고, 다음 역에는 어디로 갔었는지 모두가 다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내가 지나왔던 역, 내 가족이, 친구가 지나왔던 역들과 경로. 시작역이 있고 종착역이 있고, 누구나 자신에게는 한번 밖에 없어서 단일할 경험 같지만, 이세상 지구의 수많은 사람들이 유사한 역을 지나가면서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시작역, 중간역, 교차역, 종착역을 누가 설계했을까요? 갈아탈 수 있었다면, 좀 더 빨리 갈 수 있었다면, 윤택하게, 더 편리하게, 아니면 완전히 색다른 경험을 했다면?


매일 수천가지 경험을 한다고 하는데, 그 경험을 더 좋게 만드는 건 나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의지와 의도가 있으면 보다 좋은 경험을 만들 수 있구요, 앞길 캄캄한 표시 없는 길 같지만, 지도를 그려보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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