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재훈 May 07. 2016

#3. 회계팀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

회계팀 신입사원이 전하는 일이야기

나는 경영학 전공자다. 학교에서 개설된 대부분의 회계과목을 모두 수강했다. 1학년 때 배우는 회계원리부터 중급회계, 원가회계, 관리회계, 고급회계, 세무회계, 회계정보 등등. 아직까지 안타깝게 생각하는게 회계감사과목을 수강하지 못한 것이고 그 외 나머지 관련 과목은 대부분 놓치지 않고 수강하였다. 보통 경영학과 같은 인기학과의 수업은 수강신청이 치열하다. 인기있는 과목은 개설되기 무섭게 마감되고 학생들끼리 강의를 매매/매도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발생한다. 그런데 회계/세무관련 과목은 그렇게 인기있는 과목은 아닌 경우가 많다. 내 경험상 이런 과목들은 큰 어려움 없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수강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 회계를 배울 때는 '아, 지금 내가 배우고 공부하는 내용을 나중에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겠구나! 언제쯤이면 나는 이런걸 실무적으로 사용해볼까? 빨리 활용하고 전문가적인 모습을 갖추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소 유치하긴 하다.) 그리고 당시 열심히 공부했었다. 학생이지만 뭔가 어른스러운 공부를 하는 느낌도 들고 딱딱한 이론과목과는 달리 생생히 살아숨쉬는 과목을 공부한다는 생각에 머리 아픈 계산을 열심히 했었다. 나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하는 공부를 좋아해서 특히 마케팅과목과 회계과목을 좋아했었다. 마케팅과목은 좋아했고 지금도 관심이 많은 분야이긴 하지만 여기서 밥벌이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은 안했다. '못'한건지 '안'한건지 따지자면 '못'한것에 가깝긴 하지만 기업들의 사례나 남들의 발표에는 흥미가 있었지만 스스로 그런 창의적인 발상으로 인사이트 있는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내 성향이 그쪽을 업으로 삼기에는 다소 맞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회사에 입사하여 실무를 해보니 책과 완전히 똑같은 경우도 없고 완전히 동떨어진 경우도 없다. 기본적인 개념과 맥락은 똑같다. 내가 늘 많은 후배들에게 해주는 조언은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자격증이나 어학성적이나 여러가지 대외활동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학교에서 가능한 많은 과목(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직무중심)을 수강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최대한 좋은성적을 받는 것. 회계부서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회계학 수업을 많이 들어야 하지않을까? 수강과목에 회계관련 수업은 전무한 학생이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다고 해서 빛이날까? 물론 그 자격증이 회계사/세무사 정도의 공인자격증이라면 말이 다르겠지만. 학과수업은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관심도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4학년 때 부랴부랴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란 것이다. 쉬워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회계/세무/재무관련 과목은 벼락치기 시험공부로 통하는 부분에 한계가 존재한다. 수업도 열심히 듣고 틈틈히 복습도 하며 생활해야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    



흔히들 이론과 실무는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것은 하나는 맞고 다른 하나는 틀린 말이라 본다. 이론없는 실무는 있을 수 없으며 실무없는 이론도 쓸모가 없다. 양자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취업을 했다고 해서 공부를 등한시 해서도 안 된다. 반복적인 업무 속에서도 늘 새로움을 갈망하고 개선을 추구하는 자세. 그리고 업무적으로 좋은 방법이나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사용하지는 못해도 언젠가 사용할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당장 내 업무가 아니지만 나중에 내가 담당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적극적, 주도적인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2. 감사보고서 읽어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