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매일기
예전에는 황사가 봄철에 불어왔지만 이제는 겨울에도 시시때때로 황사가 온다.
초미세먼지가 먼 길을 날아 우리에게 힘겹게 도달하지만 전혀 반갑지는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미세 먼지를
들이마시면 기관지도 상하고 몸 속으로 들어가서도 안 좋은 영향이 일어날 뿐더러, 자동차 앞유리도 황사가
왔다 하면 노랗게 먼지가 올라앉아 있다.
건강에도 여간 안 좋은 것이 아니라서 사람들은 황사라고 하면 마스크부터 챙긴다. 마스크 없이 황사가 심한
날에 밖에 나가면 그날은 하루종일 목이 칼칼하다. 목 안에 모래가 가득 들어찬 듯이 영 칼칼하고 께름칙한
기분이다.
언젠가 황사바람이 좀 심할 때, 창문을 한 뼘 정도밖에 열어놓지 않았는데도 몇 시간 뒤 창문에서 좀 떨어진
책장 선반에 노란 먼지가 한 꺼풀 쌓여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책상 위를 손으로 스윽 훑으니
노랗게 가루가 묻어나와서 여간 심란한게 아니었다. 물티슈로 방 곳곳을 닦아내야 했다. 다 닦아낸 물티슈는
그야말로 누런 먼지 찌꺼기가 가득했다.
황사 특보가 내려지면 일단 창문을 닫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는 필수 중의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