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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동일한 [LA 동일장]

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17

1980년도에 오픈한 LA 한인 타운 고깃집을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가게 되는 동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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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장 (DONG IL JANG)


3455 W. 8th St, Los Angeles, CA 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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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이 넘어가는 이집에 대한 추억이 남가주에 오랜 사신 분들은 다 가지고 있다.


로스구이라는 소고기 구이 맛은 아직도 가끔씩 생각나서 한번 LA에 갈 일이 있으면 동일장을 들러 본다.


한자로 동쪽 동자에 하나 일자인데...


같다는 뜻의 동일하다의 동일과 동음이라서 그런지 이집의 모든 메뉴는


여러 화려한 고기 캄보가 판을 치는 LA 고깃집들과는 차원이 뭔가 다른 전통의 원조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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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거의 동일한 반찬과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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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를 녹인 판에 고기를 구으니 엄청 고소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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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다 먹고 나면 밥을 볶아 주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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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혹자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결국엔 변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랭귀지 플레이(?)하시느 분이 계신데… 정말 변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을까?

내가 인생을 살아온 관점에서는

영원까지는 아니고 짧은 인생의 길이 속에선

반드시 변해야 하는 것은 절대로 안 변하고

변하지 말고 동일해야 하는 것들은 결국엔 변하고야 마는 법칙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 철학이나 신학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를 붙잡으려 하는 학문가들에겐


반드시 변해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고 변치 말아야 하는 것은 변하는 법칙 앞에선 진리를 잡는다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허무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허무주의는

희망이라는 절대적 가치의 신이 없다는 무신론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동일한 가치나 진리를 추구하면서

변하는 것들에 대해 소망을 가지는 정신이야말로

건강한 사람이며

그런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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