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19
사실 한국의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푸드코트의 음식 수준은
가격이 보통 식당들과 수준이 비슷하지만
왠지 맛이 없게 느껴집니다. ( 제 입맛이 까다로운지 모르겠지만)... 뇌속에 쇼핑하는 감각과 미각이 따로 놀아서 그런 건가요?
제 생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쇼핑을 실컷 한 후에는 허기가 지긴 해도 집에 얼른 가서 쉬고 싶어 하죠.
그런데 미국 쇼핑몰에서 몽골리안 BBQ 메뉴만큼은 어느 몰 이든지 먹을 만한 메뉴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징기스칸이 철모 위에 야채와 사냥한 고기 때려 넣고 불에 구워 먹으면서
이 몽골리안 BBQ의 유래를 설명합니다만 확실한 이야기인지 알 수는 없죠.
요즘 쇼핑몰에서 스몰 비즈니스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한마디로 죽을 쑤고 있죠.
비즈니스 말아 먹을까 겁이 나서 평소 절대로 국에 밥을 '말아먹거나' 김밥을 못 '말아 먹게'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그러나
경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쇼핑몰 스몰 비즈니스 중에도
이 몽골리안 BBQ 메뉴는
그래도 서바이벌하는 미국 쇼핑몰 음식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이거 먹으려면 반드시 줄을 서야 하죠
가격도 괜찮은 편...
제가 간 곳은 주인이 한국분이신데 필요하면 밥에 국도 추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소 어지러운 사진인데...^^;;
하여튼 고기나 야채를 자기 넣고 싶은 종류와 양 만큼 뷔페식으로 직접 퍼다 가져가야 합니다.
조기 보이는 철판에 즉석으로 구워주는데 보는 재미가 솔솔 하죠.
미국에는 소방법이 강력하죠
저 불판을 설치하는데 돈 꽤나 드셨다고 합니다.
긴 젓가락으로 휙휙 잘 구워줍니다.
굉장히 먹음직합니다.
불맛이 좋죠
특히 저는 실란트로를 강력하게 투하해서 그런지 향과 매운맛이 잘 어우러져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맛은 둘째 치고라도
양에 대해서 어떤 손님도 불평이 없을 것입니다. ^^;;
다 자기가 원한 만큼 해서 먹으니까요.
몽고 이야기가 나와서 드리는 말씀인데..
몽고가 아니라 몽골이 정확한 표기입니다.
터키 말이나 몽골어 한국어 일본어가 유사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죠.
그럼 조상도 터키 ― 몽골 ― 한국 ― 일본과 연계가 있다는 것도 상식으로 알 수 있습니다.
재미 난 것이 일반적으로 한국을 지칭하는 단어는 다들 알다시피 유럽과 영어권에서는 코리아(Korea)입니다.
프랑스는 Corée,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Corea, 포르투갈은 Coreia로 쓰는데 표기법의 차이일 뿐 다르지 않죠
일부 주장에 의하면 원래 한국의 영어 표기는 Corea인데
일본이 합병하면서 Japan보다 순서가 앞에 오는 것을 꺼려서 강제로 Korea로 바꾸었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진보극우들이 여기에 호 흥해 또 의도적으로 Corea라고 쓰기도 하죠.
그러나 어느 블로거가 더 정확한 해설을 써 놓아서 퍼왔습니다.
사실 영어권 국가 중 라틴어의 직계 후손 격인 프랑스를 위시한 로맨스계열은 첫 문자를 ‘C’로 그 외 유럽 언어들은 ‘K’로 쓴다.
‘C’로 사용할 경우 발음이 [k] [s] [ts]등으로 나는데 반해
‘K’로 사용할 경우 거의 [k]로만 사용된다.
따라서 로마자 표기 언어 중에서 한국을 K-로 표기하는 국가가 C-로 표기하는 국가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
즉 언어적 관행과 발음상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Korea가 되었다고 하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 하겠다.
역시 예외는 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혹은 남한을 자국의 표기법에 따라서 소리 나는 대로 부른다.
중국이 한궉, 일본이 강곡꾸, 베트남에서는 한꾸옥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례라 할 것이다.
그런데 몽골은 유독 한국을 솔롱고스(Solongos/Солонгос)라고 부른다.
솔롱고스? 몽골어 사전에는 나오는 뜻은 이렇다.
[한몽몽한사전, 울란바토르 대학교저]
* Солонго(솔롱고) : 1. 무지개 2. 스펙트럼, 분광
* Солонгоc(솔롱고스) : 한국
솔롱고스로 불리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에 대해 4가지 정도의 가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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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지개
솔롱고는 무지개라는 뜻이다. 따라서 직역하면 솔롱고스는 ‘무지개의 나라’라는 뜻이다. 그들은 원나라 시절 고려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왕비로 데려 오면서 왕이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고 불렀다는 구전이 있다. 그때의 원나라 왕은 혜종이었고 왕비가 된 고려 여인은 기황후인데 실제로 후에 그녀의 몽골 이름이 ‘솔롱고 올제이 후투그’이었으니 근거가 없지는 않다.
2. 색동저고리
역시 원나라 시절 수 많은 고려 여인이 공녀로 차출되어 몽골로 보내졌다. 공식 기록으로는 원나라 황실로 입적한 수가 150여 명이지만 전쟁 기간을 포함해 100여 년간 개별적으로 끌려간 여인의 수는 수십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아름다운 여인들이 색동옷을 입고 등장하는 바람에 무지개의 나라라고 불렀다. 척박한 환경에서 고기만 먹던 그들에게 동일한 북방 계통의 고려 여인은 매우 아름다웠다고 한다.
3. 신라/서라벌
고대 동북아시아에서 신라 혹은 서라벌은 한국을 지칭하는 대표적 단어였으며, 중세 여진족과 그 후대 만주족이 신라시대 이후 한국을 솔고(Solgo) 솔호(Solho)라고 불렀다. 이런 호칭을 몽골이 받아들여서 솔롱고가 되었다.
4. 솔론족
무지개와 색동저고리는 동화적 상상일 뿐이다. 징기스칸 시절 누런 족제비란 뜻의 솔론(Solon)족이라고 있었는데 이들을 솔롱고스라 불렀다. 족제비는 내몽골 중동부 및 동부지역, 한국, 몽골, 시베리아 일대에 서식하는데, 이런 이유로 솔론족은 몽골의 동쪽부터 만주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호칭으로 불렸다.
다른 이름으로 이들을 메르키트(Merkits)족이라고도 한다. 사학자들은 징기스칸의 아버지가 메르키트족 여인 후엘룬을 약탈하였고 후에 징기스칸을 낳았는데 이미 임신 중이라는 정황으로 인해 징기스칸을 메르키트의 후손으로 거의 단정하고 있다. 메르키트는 발해유민국 흑수말갈족을 일컬으며 따라서 징기스칸의 혈통은 당시의 솔롱고스족이 된다.
이후 메르키트족의 보복으로 징기스칸의 아내 부르테를 뺏기고 되찾는 후 그들을 아예 섬멸하였고 그 왕족의 아내와 딸을 차지하였다. 왕비는 아들에게 주었고 그는 딸을 헌납받았는데 이 여인이 몽골의 전설적 미인이라고 하는 훌란공주이다.
세상에!! 약탈해서 어미를 아들에게 주고 자기는 딸을 취한다? 이런 야만족들.
어쨌든 훌란공주는 솔롱고스공주라고 기록되었고 솔롱고스는 당시 발해 혹은 발해유민국을 의미하였다.
발해를 계승한 것으로 여긴 고려가 솔롱고스로 불리게 된 이유이다.
어디까지나 가설이니 믿거나 말거나인데요 하여튼 한국을 솔롱고스로 부르는 몽골의 쇼핑몰 대표 음식 몽골리언 BBQ...
이번 주말에 쇼핑몰 푸드코트에 가실 일 있으시면 함 드셔 보시길...
같이 가신분들게 몽골이 한국을 뭐라고 부르게 한번 퀴즈도 내 보시면서...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