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 온지 오래된 사람 혹은 미국서 태어나거나 아주 어릴때부터 자란 한국인들을 판단할때 ‘미국화 됐다’’저 사람은 영어권’이라는 한다.
헌데 그 개념을 지나친 오버액션 over action이나, 꼬부러진 한국어 발음 또는 따로 혼자 행동하는 개인 주의자들을 가리킬 때 쓰는 경향이 있다. 사실 논리적으로 미국화라는 것은 영어실력이나 미국에 거주한 기간이 아니라 사고방식과 삶이 얼마나 미국인들의 생활과 비슷하냐 인 것 같은데 대부분 한국인들의 생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미국에 태어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미국에 산지 어언 30년이 다 되어가는 나도 내가 미국화된건이 아닌지 사실 헷갈린다. 본의 아니게 영어보다 한국어를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남가주에서 살다보면 아무리 영어실력이 SAVVY하다고 해도 영어 한국어 두개의 언어가 골고루 어눌해지기 마련인데 서울출신이 아닌 경상도 지방에서 온 나같은 사람은 어딜가나 화제의 대상이 되고 만다. '영어도 사투리로 하니요?'라는 바보같은 질문부터 '미국 언제 왔는데 경상도 사투리냐?'며 초면에 갑질을 할려고 하지 않나... 나중에는 '쌀 해보세요 쌀.'이라며 무슨 예능프로에 개인기 시켜보는 것도 아니고 매번 한국사람 대할때 마다 반복적으로 그런 질문을 받다보면 한국말 못하는 척 영춘권..아니 영어권자가 되어 싶어 진다.
(위 사진은 영춘권 달인을 다룬 중국 영화 '엽문'으로 본문과는 전혀 관계없음)
그래 영어권자가 되는 거다.
미국의 험난한 한인사회라는 무림에서 뽀대 나게 생존하기 위해서라면
완벽한 영어권의 고수가 되는 수밖에 없다.
자 그럼 식당이라는 상황에서는 영어권 고수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한번 공부해보자!
영어권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간단히 구사할 수 있는 영어 발음 억양을 철저히 굴려야 한다.
그리고 양식 코스 요리처럼 샐러드식으로 채소를 조용히 집어먹는다. 채소를 먹을 때 쩝쩝 소리 내면 안되고.. 매운 음식은 먹을 수 있어도 못 먹는 척해야 진정한 영어권 고수.
실제로 미국에 온 지 오래된 사람 혹은 미국서 태어나거가 아주 어릴 때부터 자란 한국인들( 여기서 한국인이라는 정의는 부모가 양쪽 다 한국인을 말한다 )은 대부분 자신들은 아메리칸이라고 말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인들 이해 못한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완벽한 영어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회가 될 때마다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 ( 한국말은 최대로 어눌하게 )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고 미국이 나은 점만을 이야기해야 한다.
영어권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영어들, 소위 콩글리쉬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과 험담을 널어놓아야 하는데 요즘 대표적으로 내가 발견한 것은 SNS와 애프터서비스다.
아래는 어떻게 영어권자가 콩글리쉬를 폄하하는지 실제 대화 내용으로 예를 들은 문장이다.
하하하 영어로는 소셜미디어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SNS라고 하지요. 미국 사람들한테 SNS 하면 대부분 다 ASS & ASS로 성적인 농담으로 알아들어요.. 하하하...... 애프터 서비스도 들으면 미국 사람들은 무슨 서비스냐? 혹시 창녀가 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냐고 반문할걸요. 크하하하하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진정한 영어권 고수들은 한국말로 하는 대화중에 말의 길이가 절대로 길면 안 되고 대화 중간중간에 못 알아듣는 척 상대방을 물끄러미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밑반찬은 맵다고 바디랭귀지를 써서 괴로워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한다.
영어권 고수들은 절대로 한식 고깃집에서 고기를 자발적으로 굽지 않는다. 못 굽는 척하고 상대가 여자라도 고기를 구우면 안 된다.
영어권 고수들은 언제나 돼지고기보다 쇠고기 갈비를 먹는다.
영어권 고수들은 그리고 고기만 남이 굽는 대로 집어먹되 밥과 찌개, 계란찜을 시키지 않고 주위에 앉은 한국분들이 챙겨주게 한다. 계란찜을 좋아한다고 내색하면 안 되고 누가 챙겨주면 처음 보는 것처럼 리엑션을 하면서 먹도록 한다. 물론 아 뜨거를 연발하면서 ( 영어로 와우 그래야 한다 )
다시 한번 말한다. 미국화란 한국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개념을 잘 알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미국화 된 것이다.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는 그 뒤를 따른다. 그러나 평범한 한국인들은 그걸 알 턱이 없으니...
영어권이란 연기가 필요한 것이다. 비록 미국 생활이 법을 지키면서 FM 대로 살고 가식 없고 과장되지 않는 진실과 평등을 요구하는 사화라 할 지라도 오로지 영어 구사자를 숭상하고 백인들만 미국인으로 차별하고 자기보다 낮은 사람을 무시하는 한국분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영어권을 연마해야 하는 것이다.
고기가 익어갈 때까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영어권 자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참고로
미국인들에게 친구라는 개념은 한국과 상당히 다르다.
미국에서 장례식이나 자식의 결혼식에 오는 사람 들은 거의 다가 직장에 같이 일하는 동료나, 이웃이나, 같이 골프 치는 golf club member 들이지 한국사회처럼 학교 동창이나 속칭 오래 사귄 ㅂㅇ친구가 아니다.
( 특히 한인사회에서는 자신은 교회 다니지 않았어도 가족이나 친척 중에 다녔던 한인교회의 교인들이 동원된 것이다.)
나이에 대한 개념이 없는 미국인들은 바로 오늘 현재의 친한 친구가 친구이다.
이탈리아 계통의 미국인 들은 한국인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옛 친구에 대한 개념이 비교적 강하다고 하지만… Golf 장이나 어디서나 나이 아래 위를 따지는 한국인들과는 달리 항상 만나는 몇몇이.. 외롭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잘 논다.
미국인과의 인간관계에서는 유머감각이 있어야 좋다.
미국 유머는 sex와 관계없이 정치,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진정한 영어권자는 이런 사실을 충분히 숙지하고
한국의 끈끈한 우정과 미국의 현실적 우정 사이에서 상황에 따라 박쥐인간처럼 이쪽저쪽 이익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취사선택하자.
사실 한국분들은 본국이 점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경제는 부강해지는데 그를 뒷받침 하는 한국 정부나 사회는 선진국 같은 제도와 약속 안에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비교해봐도 알 수 있지만....
미국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보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다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서 한국에 묻힌 6.25 참전용사의 유골로 아직까지 발굴해서 비싼 세금 들여 찾아오는데 한국은 걸핏하면 벌어지는 공공 참사에도 정부는 뒷짐 지고 맨날 예의 주시하기만 하겠다는 기사 성명만 하는데 한국 정부에 대해 심한 불신감을 국민들은 많이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보다 미국을 들었다 놨다 외교감각이 더 탁월한 북한은 미국이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기독교 정신 위에 수립된 나라라는 사실을 잘 간파해서, 걸핏하면 북한에 선교/봉사활동 간 미국 시민권자 한인 목사/선교사들을 억류하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 물론 비공식으로 미국 국민들이 낸 세금 돈을 받아먹는다 ) 짓을 잘하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국/일본/중국/북한의 틈 바구니 속에 얼마나 정부로부터 보호를 받고 사는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헉!!! 내가 좋아하는 천 겹 돼지 한정 살!!
아 난 영어권자이기 때문에 중국인들도 좋아하는 이 돼지 천 겹살에 부화뇌동하면 안 된다. ㅠㅠ
ANYWAY…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한국인들이 고기 먹으면서 술 마시면 언제나 나오는 한국 정부 비판 정치 이야기에는 영어권자들은 전혀 모르는 듯 눈을 껌뻑 이어야 한다. 괜히 한국 정치판에 자신의 혀를 잘못 놀렸다가는..
‘어 자네 영어권 자여서 한국 이야기 잘 모르는 줄 알았는데.. 미국 언제 왔어?’
비영어권자 상대방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자 이제
오늘 영어권 교습을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영어권의 고수가 되려는 분들에게 충고를 한 마디 하고자 한다.
학연 지연 따지면서
영어 잘하고 미국 사람한테 꺼뻑 죽는 본국인의 태도도 문제지만
기 안 죽으려고
영어권자의 고수가 되려는 그대의 길은 험난하고 뼈저리게 외로울 것이다.
그러나
마음먹고 영어권이 되려고 한 이상
꿋꿋이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라.
아주 엄청 힘들고 외로워도...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