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레스토랑은 1978년 남가주 산타아나 시에서 피자집으로 시작된 식당입니다. 이제 미 전국에 퍼진 프랜차이즈가 되었는데 제가 보니 신속한 메뉴 개발과 자체 생맥주 생산을 통해 어느 정도 요즘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발 빠르게 맞춰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곳입니다.
식당食堂은 원래 조선시대 성균관에서 선비들이 식사하던 곳을 식당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평생 글만 읽는 선비들이
입에 들어가는 음식도 함부로 하지는 않았으리라는 것은 저의 추측입니다.
먹다가 시도 읊고 음식 비평도 하면서 말이죠.
아마 선비들이라 상도 商道 같은 식도食道도 존재했을 법도 한데.
요즘은
어떻게 해서든지 몇 그릇 더 팔아 대박칠 꿈 만 꾸니……
식도食道는 무슨 얼어 죽을 …….^^;;
도道는커녕 이윤을 위해서 천인 공로할 만행도 음식에 서슴없이 저지르죠….
"적당히 채워라.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 할 때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곧 넘치고 말 것이다.
모든 불행은 스스로 만족함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 최인호의 상도(商道) 중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쓰신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님은 매년 소비 트렌드를 연구 발표를 하시는데 2016에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 흐름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김 교수는 2016년도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 슬로건을 ‘MONKEY BARS'로 정했죠…. 올해가 원숭이해 병신년이라서 그런 이름으로 만드신 것 같은데 ‘몽키 바’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로, 김 교수는 원숭이의 재치와 민첩함으로 경기침체의 수렁을 건너뛸 것을 트렌드로 제시한 것입니다.
[MONKEY BARS]
MAKE PLAN Z(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플랜 A가 최선, 플랜 B가 차선이라면 플랜 Z 는 궁지에 몰린 최후의 보루이죠 소비자들도 아무리 잔고가 0 이라도 생존을 위한 최후의 소비를 하게 되어 있죠. 그게 무엇인지 파악하면 불경기에서도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거죠.
OVER-ANXIETY SYNDROME(과잉 근심 사회, 램프 증후군), 현대인들은 여러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재난과 사건사고를 즉각적으로 접하는 과잉 근심 사회에서 살고 있죠. 작년 메르스 사태를 통해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린 것처럼 소위 공포 마케팅이 2016년도의 한 소비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것이죠.
NETWORK OF MULTICANNEL INTERACTIVE MEDIA(1인 미디어 전성시대), 블로그 시대를 지나 UCC 시대를 거쳐 현재는 과거 비주류로 여겨지던 1인 방송이 최근 들어 메이저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는 극세 분화되고 있는 소비시장에서 대중이 취향에 정확히 부합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최적의 미디어가 될 것입니다.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구매의 나침반이던 브랜드의 역할이 흔들리고 있죠. 사치의 시대는 가고 가치의 시대가 옵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없어도 가격 대비 최고의 품질을 가진 상품이 뜬다는 것입니다. 2015년 인기를 끈 복면가왕처럼 가린 복면 뒤에서도 절대가치라는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기업이 앞으로 소비시장이란 무대의 가왕이 될 것입니다.
ETHICS, on THE STAGE (연극적 개념 소비), 어느덧 소비의 대세로 자리 잡은 ‘착한 소비’는 소비를 개념 있는 좋은 기부처럼 하는 신소비 개념입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연극적 소비형태를 말하는데 본래 뜻과 달리 상업주의와 결합하면서 착하게 소비하기 위해서 비싸게 값을 치러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도 벌어지는데 겉으로 보이는 베풂이나 자선이 앞으로 한 소비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미래형 자급자족), ‘늙어갈 용기’를 필요로 하는 100세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미래형 자급자족은 갈수록 척박해지는 도시생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생태주의적 삶을 실천하려는 현대인의 노력이 반영된 트렌드입니다.
BASIC INSTINCTS (원초적 본능), 자극적인 것이 주목받는다. 단기 불황에는 매운맛, 장기 불황에는 단맛이 뜨는 것처럼 요즘 트렌드는 질서 정연한 A급보다 루저와 질서 파괴적인 B급 문화에 열광하는 시대입니다.
ALL’S WELL THAT TRENDS WELL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자원이 충분하지 않고 정식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대단히 ‘있어 보이게’ 만드는 능력 ‘있어 빌리티’가 현대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위 ‘야매’라고 불렸던 ‘꿀팁’을 찾고 있고 본질보다 쉽고 가볍게 얻을 수 있는 임시방편 소비가 차츰 늘어나고 있습니다.
RISE OF ‘ARCHITEC-KIDS’ (아키텍 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최근 젊은 부모들의 치밀하고 과학적인 ‘체계적 육아’가 마치 정교한 공법 도면을 통해 건축물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고 붙여진 아키텍 키즈. 이 체계적 육아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철저히 준비되어 공들여 키워지는 아이들을 위한 소비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마켓입니다.
SOCIETY OF THE LIKE –MINDED (취향 공동체), 대세를 따르기보다는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장난감은 더 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요즘은 어른들도 소비층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는 경우가 바로 그 예입니다.
이런 김 교수의 발표에 따라 조사에 참여한 연구진들이 2015년 외식 관련 주요 키워드와 2016 외식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2016년 외식 소비 트렌드는 2015년도 외식 환경 분석 및 전문가, 소비자들의 설문조사를 반영해 도출했고, 최종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2015년 외식 관련 주요 키워드]
Solo Economy : 혼밥, 먹방, HMR 고급화, 집밥, SNS
FORME : 로케팅 소비, 매스티지, 간편식, 프리미엄
Beyond the Taste(식을 넘어 문화로) : 몰링, 쿡방, SNS Foodie, 맛의 융복합
Food Service Tech : 전자지갑, 전자 식권, 스마트 오더, 배달앱, 식재료 배송 서비스
Well-Being : 로하스, 한식뷔페, 로컬푸드, 집밥, 식재료의 고급화
Dealing With Depression : 단맛, 복고, 소박함, 저렴한 음식
한편 2015년 외식 이슈를 바탕으로 소비자 및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선정된 2016년 외식 트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6년 외식 트렌드]
① Gastro-nomad (미식 유목민의 탄생) : 미식을 뜻하는 Gastronomy와 유목민을 뜻하는 Nomad의 합성어로 일상 속 행복을 ‘맛’으로부터 발견해, 맛있는 것을 찾아 유랑하는 변화를 의미합니다.
- 복합 외식공간의 유행, 이태원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수제 맥주 전문점, 프리미엄 디저트 등이 사례
② Food platform (푸드서비스의 진화) : 생활 속 사무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분야가 발전하면서 모바일과 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가 식품 및 외식시장과 결합해 다양한 식품 외식분야 상품 및 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확대, 유명 음식점 메뉴의 배달 대행 서비스, 각 외식업체의 포인트를 통합해 보관하는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등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외식서비스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는 점을 트렌드에 반영
③ Dining alone (나 홀로 식사) :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1인 대상 음식점 증가 등 1인 식사의 수요 증가가 외식시장의 흐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 HMR의 고급화(테이크아웃 전문 레스토랑 확산), 혼밥의 진화(1인용 식당, 1인용 메뉴의 다양화, 집밥(가정식 전문식당 증가)
아래 BJ식당도 위의 외식 트렌드에 맞춰 배달앱을 통해 주문 배달해서 먹을 수 있게 되어있죠.
이집의 자랑인 딥 디쉬 피자.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에 맞는 수제 맥주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BJ식당의 햄버거를 비롯한 모든 메뉴들은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 워낙 양파튀김을 좋아해서 강력하게 추가해달라고 했는데 아주 아낌없이 뿌려 주었네요. ^^
제 취향엔 BJ식당은 분위기나 메뉴들이 완소급입니다. ^^
한식도 이제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 폰 앱을 통해 주문된 음식을 ( 1인분 이라도 ) 우버택시 같은 걸 이용해서
배달 되든지
기꺼이 몇 시간을 기다리더라도 모두를 만족할 취향의 메뉴를 개발하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고기 ALL YOU CAN EAT으로 타인종 시장을 조금 잡는 것 같은데...
손님 순환이 잘 안되고 웰빙시대에 고기 포식은 좀 트렌드에 벗어난 것 같습니다.
2016년 원숭이해에 새로운 한식 트렌드를 미국 시장에 개발되길 바랍니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