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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혁 Jan 16. 2016

타코 이야기

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34

LA 코리아 타운에서 통칭 ‘후버 타코’라고 불리는 올림픽과 후버 사이에 있는 엘 타 우리노 레스토랑에 지나갈 일이 생겨 오래간만에 한번 들어가 보았습니다.  

정말 깨끗해진 식당 안… 주차장도 아주 넓어졌죠.

사실 이 식당을 이용하는 한인들의 한결같은 불평이…

줄 길게 서서 음식을  오더하고 난 뒤에

각 윈도에서 음식이 순서에 맞지 않게 엉망진창 나오냐는 것입니다.

분명 나보다 늦게 왔는데 음식을 먼저 픽업해 가고

타코를 만드는 분과 손님이 스패니쉬로 자기끼리 수군 거리면서 먼저 만들어주는 걸

목격한 한인들이 많습니다.

난 내가 누메로를 잘 못 알아들어서 그런가 스패니쉬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여러 번 멕시코 티화나와 엔세나다를 방문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그것도 하나의 멕시코 문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공평하게 무조건 차례대로 가 아니라 사정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멕시코인들의 문화죠.

사실 크게 차이가 없으니 그냥 여유롭게 넘어가는 것도 멕시코인들의 생각입니다.

한국인처럼 동작 빠르고 정확한 종업원들도 없는데 그걸 멕시코인 종업원에게

요구하는 건  파쇼적입니다  

문화는 옳고 그른 것이 아니고 어떻게 나의 문화와 다른가 하는

기준으로 판단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그게 문화인의 교양이죠. ^^;;  

스페인 투우사 장식.

많은 남미인들은 자신의 뿌리를 유럽 스페인에서 찾으려 하죠. 백인에 가깝게 생긴 분들은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자 이건 마리아상으로…

헉..

여기까지 사진을 찍는데

번개같이 종업원이 나타나 가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합니다.

기자고 뭐고 안 통하더군요. 영어를 못 알아듣는 척하시니…

저도 1.5세가 아니라 환경에 따라 1.1에서 1.9까지 변화가 가능한데

영어를 못 알아듣는  척하는 라티노분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논쟁을 할 수가 없죠. 영어를 못하시니…

아침에 한산할 때 갔더니 음식이 금방 나오네요.

양고기 수프에 타코를 시켰습니다.  

명불허전의 타코죠. 로하살사와 실란트로 양파 소고기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이 타코 먹으려고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봅니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실란트로와 양파가 확실히 잡아주니 전날 술 드신 분 해장국으로는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시원하게 잘 만든 수프입니다.

문화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우리 한국인들이 아는 멕시코의 문화중에 한국에 와서 동요가 된

라 쿠카라차라는 노래가 있죠. 미국의 루이 암스트롱과 프랑스의 티 노로 시와 이탈리아의 밀바가 부르고 한국에 와서 동요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 민요 La cucaracha..

라 쿠카라차를 한국말로 번역하면 바퀴벌레인데…

노래 내용은 대강 아래와 같습니다..

라 쿠카라차 라 쿠카라차

이제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 나를 미소 짓게 하네

그는 바로 셔츠를 벗은 판초 비야

이미 카란사의 군대는 도망가버렸네

판 초비야의 군대가 오고 있기 때문에

그 노래의 뒷 배경에는 멕시코 인민들의 피맺힌 역사가 숨겨져 있습니다.

1910년 전국 토지의 97%가 대지주의 것이기에(현재도 멕시코 재벌들이 가족 친척끼리 욕심스럽게 다해먹고 있어 별반 차이가 없지만) 멕시코 농민들이 총을 들고 “토지를 농민에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혁명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막강한 권력과 처절한 싸움을 벌인 힘없는 농민들은 자신들이 모습이  보잘것없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가졌다고 라 쿠카라차라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자신들의 모습을 어찌 보면 징그럽고 더럽게 보이는 바퀴벌레에 빗댔는지 …계속 노래를 다시 들어보면 조금이나마 멕시코 인민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의 노래 속에 담긴 진한 애환의 역사도 알고

멕시코 음식을 먹으니

조금씩 멕시코라는 나라에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초기 멕시코 한인 이민자들이 겪은 애니깽 농장에서의 아픔도 우리 한인이 먼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손을 내밀면 점점 역사 속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게 진정한 글로벌화죠. ^^  

아래는 투고(바라 예바)를 한 타코와 버리도입니다.

오랜만에 이집 타코와 버리도를 시켜봅니다.   

어이구 예전보다 뭔가 다운사이징한 느낌이 듭니다. ^^;;

또르띠야 사이즈는 그대로이지만 뭔가 육중한 느낌이 들었던 고기와 양파, 실란트로의 토핑이 현저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버리도도 한번 확인해봐야지…

역시 우량아 팔뚝 같았던 버리도 사이즈도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가격도 좀 오른 것 같은데…

맛은 그대로 인 것을 위로 삼아야 할 듯 싶습니다.

타코의 칼로리는 웹사이트를 뒤져 보니 [타코벨]의 타코와 [칩폴레]의 버리도 칼로리만 떠 다니길래

얼추 칼로리가 비슷할 것 같아서  참고하시라고  포스팅해봅니다.

그나저나 소듐(소금 성분)이 장난이 아니게 극강으로 다들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짜게 먹는 한국인에게 멕시코 음식이 입맛에 맞는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해봅니다.  

저도 엄청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는데 자제를 해야 할  듯합니다. ^^;;   

치킨 타코 칼로리 202 kcal

CHIPOTLE 버리도 칼로리 935 kcal     

게다가 동네의 타코/버리도를 파는 식당들의 위생/청결문제도 약간은 고려해 봐야 할 사항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런 말하면 뭐 ‘물이 너무 깨끗하면 고기가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적용의 디스가 들어오는데

뭐 다 건강하게 살자는 좋은 뜻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래 부록은 그래도 오랫동안 까다로운 백인/치카노들의 입맛을 잡은 웨스트 LA 지역의 타코 집 탑 10 리스트입니다.

그래도 별 탈 없이 오랫동안 비즈니스들을 해온  집/트럭이니 뭐 믿을 만 한 것 같아 퍼왔습니다.

타코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찾아가 드셔 보길...  




부록:   



WEST  LA에서 가장 맛있는 타코 집 베스트 10

(발췌: 더 크레이트 타코 헌트 블로그)  



1위. Tacomiendo - Carne Asada taco with salsa verde.

(11462 Gateway Blvd, Los Angeles, CA 90064)



2위. Tacos Por Favor - Chorizo and Cheese taco.

(1406 Olympic Blvd, Santa Monica, CA 90404)



3위. Taqueria Sanchez- Lomo Taco.

(4502 Inglewood Blvd, Los Angeles, CA 90066)



4위. Tacos Don Jorge - Carne Asada taco.

(8693 Venice Boulevard, Los Angeles, CA 90034)  



5위. La Isla Bonita - Carne Asada taco.

(Rose Ave & 4th St - Venice)



6위. El Paladar Oaxaqueno - Quesillo taco.

(Barry Ave & Santa Monica Blvd after 7pm)



7위. Villa Tacos- Carnitas taco.

(10022 Venice Blvd., Culver City)

                     


 8위. Pili's Tacos - Quesillo taco.

 (11924 Santa Monica Blvd, Los Angeles, CA 90025)

                                     


9위. El Gallito Taco Truck- Carne Asada taco.

(La Cienaga and Venice Blvd 6pm nightly)



10위. Baja Buds - tacos de pollo.

(11819 Wilshire Blvd Ste 203, Los Angeles, CA 9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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