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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혁 Feb 05. 2016

묵음 같은 인생

Santa Margarita KOA
4765 Santa Margarita Lake Road
Santa Margarita , CA 93453
Toll Free: (800) 562-5619
Phone: (805) 438-5618
Fax: (805) 438-3576
 

작년 연휴에 남가주 Santa Margarita  에 있는 캠핑 사이트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 산타 마카 리타 캠핑장은 피스모 비치에서 약 35분 정도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LA에서는 약 4시간 정도 운전거리입니다.

사막 같은 남가주에 살다 보면 가끔 삭막한 기분이 들죠. 특히 관광지에 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 조용히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가족과 함께 배낭과 텐트를 가지고 산에 캠핑 가서 한 2박 3일 조용하게 있다 오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기분도  새로워지고 좋은데 대부분의 많은 여성분들이 텐트에서 며칠씩 있기  불편해하시는 것이 현실이죠.

그럴 때 딱 적당한 곳이 바로 KOA 프라이빗 캠핑사이트입니다.

미국 내에 캠핑 그라운드 사이트를 475군데나 보유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캠핑사이트로 예약을 약 6개월 정도 전에 해야 원하는 날에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KOA 웹사이트 http://www.koa.com 에 가시면 자세한 정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와 RV 차량을 세워둘 장소도 있고… 

어른 4명이 거뜬히 묶을 수 있는 캐빈 

어른 8명과 부엌까지 갖춘 캐빈 

제가 묶은 4인 가족에 접합한 케빈입니다.

2박 3일 묶는데 $190.00  정도입니다(가격이 장소와 시기에 따라 변동되니 웹사이트에서 예약 시 확인해야 됨)

큰 퀸사이즈 침대와 벙크 침대 그리고 온수 샤워가 가능한 샤워시설과 탁자, 냉장고 세면기 화장실이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산속을 산책하거나 배구장, 농구장수영장 시설도 되어 있습니다.  


이 캠프장 주위에 가볼 한 곳으로는

피스모 비치죠..

가서 ATV를 빌려 탔는데.. 2시간에 2인승 차를 빌리는데 약 150불 정도입니다.

헬멧과 고글, 장갑도 따로 빌려야 합니다.

타기는 재미있는데 바닷가 모래바람이 장난이 아녔습니다.

동행한 사람들이 차 안에서 기다렸는데 밀려온 모래바람에 바퀴 주위에 모래가 쌓여 마치 차가 늪에 빠진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황당했는데 누가 삽을 밀려와 열심히 자동차 바퀴 주위를 삽질해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죠… 엄청 고생했습니다모래 때문에… 

아래는 입장료 9불을 내고 들어갈 수 있는 캠핑장 바로 옆 산타 마가리따 호수

낚시도 하실 수  있고.. 경치가 정말 좋죠..

그런데 여름 기간에는 모기가 꽤나 많이 몰려온다고 하니 조심하시길… 

캠핑장에서는 고기를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죠.

사실 바비큐와 그릴을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바비큐 Barbecuing는 두꺼운 고기를 불에 천천히 굽는 방식이고

그릴 Grilling는 직화에 얇은 고기를 바로 확 굽는 방식이죠.

 

미국에 오신지  오래된 순서로

이상한 고집들이 있는데

자신의 BBQ 기술을 무슨 고려청자 제작 비술 정도로 착각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미국에 살면서 별별 전설 등을 다 들어봤죠.  그중 제일 황당한 것이 BBQ는 반드시 여자가 아닌 남자가 해야 한다는 거죠왜냐하면 부정 타기 때문에…^^;;

바비큐의 비법은 불과 고기입니다.

불을 석탄을 쓰느냐 숯을 쓰느냐에 따라 고기의 맛이 틀려지고 불을 또 어떻게 잘 다루느냐에 따라( 태우지 않는 것이 관건이죠 ) 또한 고기 맛이 확연히 달라지죠.

또한 고기는 어느 마켓에서 좋고 신선한 고기를 사느냐에 따라 BBQ의 맛이 지옥과 천국의 차이를 나누게 됩니다.

비법이 너무 쉽습니까?

맞습니다. 그 외의 모든 비법은 다 헛소리입니다. (누군가 아니라고 댓글 달게 생겼네요)

이번에 가져가서 구운 소고기는 LAX 근처 브라질리언 마켓에서 산 고기로 그냥 소금만 뿌려 먹어도 정말 육즙이 훌륭한 고기입니다.

고기 중간에 조금만 벌겋다고 경악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살짝 구워드려도 엄청 좋아하시더군요. 

요즘 대세는 고기 구을 때 숯불을 씁니다.

주위의 멕시칸 마켓에 가면 파는 숯불입니다.

CHARCOAL은 휘발유 냄새가 나서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러나 성질 급한 분들이 불을 만들려면 CHARCOAL만큼 좋은 것도 없죠.

CHARCOAL밖에 없어 그걸 쓰실 데는 일단 피라미드 모양으로 먼저 쌓아 올려 불을 붙인 뒤 CHARCOAL이 하얗게 되고 난 뒤 천천히 사용하면 냄새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뜨거운 숯불을 보니 갑자기 아래의 시가 생각나네요..^^



 

뜨거운 인생.. 참 멋진 인생이죠... 

사진만 봐도 입에 군침이  도는군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한국분들이 영어로 SOUND OF MUSIC….이나 BANK OF  AMERICA를 발음할 때 아무리 미국에 오래 있으셨어도 그대로 사운드 오브 뮤직뱅크 오브 아메리카..처럼 오브를 꼭 넣어 발음한다고 합니다.

미국식 영어를 하려면 그냥  단어만 크게 정확하게 발음하지 오브는 거의 묵음처럼 처리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야 어색하게 들리지 않고 영어만 쓰는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묵음默音.. 묵음이라

이번에 캠핑을 하다가 ‘묵음 같은 인생이란 말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묵음 같은 인생이 멋진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람들과 사람들을 이어주는데 반드시 필요한 인생..

정말 멋진 인생이 아닙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도시의 소음을 떠나 조용히 산속에서 캠핑을 하시면서

어떤 인생이 멋진 인생일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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