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53
집으로 퇴근을 하다가 뭘 먹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눈에 뜨인 집입니다.
가게 이름이 알로하라고 해서 정통 폴리네시아 하와이 음식을 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가주에 아무도 없죠.
시켜본 연어구이와 치킨 테리야키....
선전대로 재료가 좋은 것 같습니다.
테리야키 소스 속에 화학조미료를 다른 집보다 적게 쓰는 것 같습니다.
사실 밖에서 사 먹는 맛집의 대부분은 조미료를 어떻게 잘.. 그리고 적당히 넣을 줄 아는 집들이라고 보면 무방합니다.
그런데 이집은 대놓고 NO MSG라고 붙여놓았는데
저는 NO MSG란 말을 식당에 붙여놓은 것을 보면 참 어이없어합니다.
NO MSG를 혹시 NO MASSAGE( 마사지 안 해준다)로 착각하는 것 아닙니까?
이집 아주 맛이 깔끔하고
특히 마카로니와 매쉬포테이토로 만든 사이드 샐러드는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하와이 음식이라고 파는 음식들이 뭔지 살펴볼까요? 하와이에 가면 드시는 소위 하와이안 푸드는 스팸을 엄청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하와이에 이민 와서 만든 음식들이 많죠..(말이 좀 이상한가?)
누구나 보이는 데로 그대로 요리할 수 있는 하와이안 대표 음식
무수비
무수비는 일본어로 주먹밥을 뜻하는 오니기리(おにぎり)와 비슷한 말로 오무 수비(おむすび)를 뜻하는데 대부분 하와이에서 스팸을 넣은 주먹밥을 스팸 무수비라고 부릅니다..
하와이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라고 하면 하와이 사람한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다고 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1년 내내 날씨가 따뜻한 하와이에서는 보관과 보존이 간편한 스팸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을 하여 급기야 하와이 특산품으로 당당히 내놓을 수도 있게 스팸 무수비를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특히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팸 무수비는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하와이 일대의 편의점에서 1-2불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무수비 틀(Musubi Molds)도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하니 스팸 무수비에 대한 하와이안의 별난 애정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스팸은
1937년 미국 미네소타 오스틴의 Homel공장에서 탄생했습니다. 당시 햄을 만들고 난 찌꺼기인 돼지고기 어깨살을 처분할 길이 없어 고심하다가 어깨살과 뼈, 그리고 남은 햄을 갈아 이것저것 첨가물을 섞어 깡통 속에 넣어 삶아 만든 것이 바로 스팸인데 스팸의 이름은 Shoulder of Pork and Ham에서 각각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무얼 넣어 만들었는진 몰라도 맛은 꽤 괜찮았던 스팸은 즉각 인기를 끌었는데 세계 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독일군의 공격으로 물자와 식량이 부족해진 영국군에게 훌륭한 단백질 보충원으로 사용되게 되면서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영국을 스팸 랜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하는데. (참고로 스팸이 탄생한 미네소타는 스팸 타운이라 부른다.) 지금은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먹고살만한 형편들이 되었지만 한국인들은 아직도 스팸을 배신하지 않고 있으니 스팸의 원조국 미국에서도 한국의 지속적인 스팸 소비에 놀란다고 합니다. (출처:야후 지식)
로코모코
계란 반숙이 인상적으로 올라가는 덮밥식 음식인 로코모코 LOCO MOCO는 일본계 하와 이인이 만들었습니다.
1949년 하와이의 Hilo 지역의 낸시 이노우에라는 부인이 널찍한 하와이 특유의 Saimin bowl (우리나라 국대접 비슷......)에 밥을 깔고 그 위에 햄버거 패티를 놓은 다음 그레이비소스를 끼얹어 준 게 시초라고 합니다. 그 메뉴의 이름은 처음에는 없었으나 시간이 흘러 그걸 사 먹는 한 소년의 별명인 "Loco(서반아어로 미친이란 뜻)"에 운율상 붙인 "Moco"붙여 로코모코로 불리게 되었다고 …
사 이민 누들
일명 하와이안 누들이라고 불리는 이 라면은 일본 닛신 인스턴트 라면에 스팸을 띄웠다고 생각하면 무방한데… 개인적으로 이걸 돈 주고 사 먹는 한국인들은 거의 없다고 나름대로 생각해봅니다. 하와이에서 정 먹을 것이 없을 때 먹는 라면…. (차라리 신라면 사발면에 김치 띄우는 게 더 좋을 것임)
포키 POKE
특히 하와이에서 술집 안주로 인기가 많은 포키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회무침인데, 주로 참치의 일종인 아히(ahi, 다른 이름으로는 yellow fin tuna)를 깍둑썰기 해서 양파를 비롯한 야채와 리무(limu)라고 하는 해초를 간장 베이스 소스로 살짝 버무려 양념한 음식입니다. 하와이 사람들은 명절이 되면 꼭 이 포키를 먹는다고(특히 새해).
포키는 종류가 무지 다양한데 같은 참치 포키라고 해도 아주 매운 것부터 덜 매운 것까지 그리고 리무가 들어간 것과 안 들어간 것 그리고 참치 부위별로 종류가 많습니다. 그 밖에 다른 해산물로도 포키를 만드는데, 문어 포키(taco poke), 홍합 포키(mussle poke) 등등 그 종류는 셀 수 없다고…
하와이 음식을 살펴보면서 깨달은 것인데
일본음식이 슬며시 미국인들의 입맛 속에 들어가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음식이 바로 하와이 음식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간편…저렴하게 음식을 만드는 일본인의 전략이
한식의 세계화에도 응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게 만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