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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Feb 13. 2016

[빤빤스토리 09]

돌쉬네야 공주


“헥헥,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밍키야. 그래도 이 피자가 있었기에 버텼지...”

밍키가 자기 자신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야, 피자 남았어?”

“왜? 너도 먹게?”

“아니, 들어가면 먹을 거 없으니까 아껴 놓으라고... 응? 이게 통로 같은데?”

“어디? 어디?”

몰리가 가리키는 곳에는 정말 한 명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고 작은 구멍이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얼른 들어가자. 따라와! 피자 먹지 말고!”

“알겠어...”

“하나, 둘, 셋, 넷... 앗! 미끄러워! 밍키야! 얼음 계단이니까 조심해! 다섯, 여섯, 일곱, 여덟...”

“그렇게 내려가서 언제 내려가? 나처럼 신발 벗고 빨리빨리 가야지. 아홉, 열, 열하나, 열둘...... 서른다섯, 서른여섯, 서른일곱! 아우, 발 시려!”

“휴... 드디어 왔네. 자, 왼쪽을 보고... 하나, 둘, 셋!”

“열려라, 참깨! 열려라, 곰탕! 열려라, 곰탕 뚜껑!”

둘이 주문을 힘차게 외치자 갑자기 벽이 사라지고 작은 갈색 문이 생겼다.

“이게... 뭐지?”

“글세... 이걸 열어야 하는 것 같은데?”

밍키가 문을 열면서 말했다. 문이 열리자 갑자기 새소리가 났다. 둘은 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 숲에 돌쉬네야 공주님이 계시는 동굴이 있는 게 틀림없어.”

밍키가 말했다.

“흠... 이 넓은 곳에서 어떻게 공주님을 찾지?”

그때, 어디선가 슬픈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이 가냘픈 몸이 갇혀있는 동굴

 백마 탄 나의 왕자님은 어디 계신 걸까

 온종일 홀로 이 곳을 지키다가

 저녁이 되면 용의 날개를 다듬어주네...

     

“이게... 무슨 소리지?”

“가사를 잘 들어봐. 동굴에 갇혀있다잖아. 거기에 용까지! 돌쉬네야 공주님이 틀림없어!”

“쉿, 또 들린다.”


 나는 슬픈 돌쉬네야

 얼음 나라의 공주 돌쉬네야

 찬란했던 옛 왕국은 빛을 잃고

 나는 여기에 갇혀있네...


“이 노랫소리를 따라가면 돌쉬네야 공주님을 만날 수 있을 거야!”

밍키가 노랫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러자 몰리도 밍키를 뒤따라갔다.

“오, 돌쉬네야 공주님. 당신이신가요?”

밍키가 한 동굴 앞의 철창살에 가로막혀 있는 돌쉬네야 공주에게 물었다.

“아니, 이곳에 사람이 있다니! 당신들은 달토끼들에 의해서 오신 건가요, 아님 마법사의 부탁으로 오신 건가요?”

“우린 달토끼가 가르쳐줘서 왔어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정말... 이예요?”

“네. 저희는 삐요뿌잉큭께루앙병을 고치기 위해서 왔어요.”

“아... 당신들도... 절 구하러 온 것이 아니군요...”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공주님이 저희를 도와주실 수만 있다면 저희도 공주님을 도와드릴게요.”

“괜찮아요. 크왁이는 아무도 못 당한답니다. 어쨌든 호의는 고마워요. 이걸 가져가서 질문에 알맞은 답을 영어로 찾으시고  맨 앞 글자를 이어 보세요. 그리고는 크왁이 가 가지고 있는 약 5개 중에 그 단어와 관련 있는 약을 찾아서 동물한테 먹이시면 돼요. 크왁이는 용이에요.  저녁때쯤 된다면 항상 절 감시하러 이 곳으로 온답니다. 시간은 내일까지예요. 내일 저녁에 꼭 풀어서 가져오시길 바라요.”


돌쉬네야 공주님이 종이쪽지를 밍키의 손에 쥐어주면서 말했다.

“감사해요. 꼭 내일 다시 올게요.”

“행운을 빌어요.”

돌쉬네야 공주는 멀어져가는 몰리와 밍키의 뒷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45년 만의 손님이로군. 그러고 보니, 나도 참 많이 늙은 것 같네...”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고 있냐!”

“아무것도... 아니에요.”

돌쉬네야 공주가 크왁이를 보고 깜짝 놀라서 말했다.

“어느새... 왔군요. 사실은 방금 전에 손님이 왔다 갔어요.”

“손님?”

“네. 삐요뿌잉큭께루앙병을 고치기 위해서 달에도 갔다 온 모양이더라고요. 내일 저녁에 약을 가지러 올 거예요.” 

“어쨌거나 오늘은 비행을 참 많이 했어. 날개 좀 봐줘.”

“알았어요.”





한편, 몰리와 밍키는 숲에서  종이쪽지를 읽어보고 있었다.

종이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다.

 영어로 대답하시오.

1. 어떤 것을 사용하고 나서 남은, 쓸데도 없고 필요도 없는 것. 이것을 태워서 처리하느라 대기도 많이 오염되고, 땅에 묻으려니 땅이 오염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 음식물 000, 재활용 000, 일반 000 등

2. 당신이 이곳에 오기까지 가장 많은 도움을 줬던 생물.

3. 풍력 000, 태양열 000, 수력 000, 원자력 000 등. 힘을 뜻한다.

4. 지금 우리가 밟고 서있는 곳.

5. 모든 생물체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문제가 너무 쉬운데? 1번은 쓰레기이고, 2번은 달토끼, 3번은 에너지, 4번은 땅, 5번은 엄마잖아. 그럼 영어로 garbage, moon rabit, energy, ground, mother! 그래서 앞글자를 다 이으면, gmegm? 이거 어떻게 읽는 거지?”

밍키가 문제들을 보자마자 말했다.

“바보 아니야? 세상에 gmegm이란 단어가 어디 있냐? 달토끼는  moon rabbit이 아니고 그냥 rabbit 같은데... 그럼 gregm이 되지. 읽을 수는 있지만 단어는 아니야...”

몰리가 밍키의 말을 듣고 고민하다가 말했다.

“쳇, 그럴 수도 있지, 뭐. 근데... 4번은 쉬운 것 같은데 어렵네... 땅이 아니면 뭘까?”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곳’이라고 했잖아. 그럼 무슨 장소를 뜻하는 것 같은데...”

“에잇! 어두워서 글자도 잘 안 보이고... 몰라! 난 그냥 잘래! 내일 아침에 해결해!”

“그래... 시간도 많은데... 자자!”

그렇게 말은 했지만 몰리와 밍키는 그날 밤 문제 생각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다음 편에 계속......



글쓴이: 정다예 / 그린이: 전가언

두 녀석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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