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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Nov 18. 2015

[빤빤스토리 08]

지구로 가는 밍키와 몰리


족장님이 끄엥의 집에서 나오며 말했다.

“대단히 고맙네. 이게 모두 자네들 덕분일세.”

“아니에요. 저희도 이번 일로 배운 게 많았어요. 아까 이마에다 손 대는 거 정말 신기했어요.”

“달토끼 부족장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지. 자신의 죄를 다 깨우쳐야만 가능한 거란다.

어쨌든, 이제 약속대로 우리 집에 가서 삐요뿌잉큭께루앙병을 고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네.  그분은 얼음나라 돌쉬네야 공주님이신데, 나쁜 마법사의 용이 걸어놓은 저주 때문에 동굴 속에 갇혀있지.”

“그분이 어디에 계신대요?”

“음... 자네들 지구라는 별을 아는가?”

“네. 참, 밍키가 지구에 친구 한 명이 산다고 해서 그 친구를 만나러 갔다 왔답니다.”


“오, 그거 참 잘된 일이로 군. 지구는 아주 복잡한 별인데... 어쨌거나 그 곳에는 알프스라는 거대한 산맥이 있다네. 그곳의 가장 높은 봉우리 아래쪽에 보면 지하통로로 연결되는 구멍이 하나 있을 거라네.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보통 사람들은 전혀 알아챌 수 없는 구멍이지. 어쨌든 그 구멍 안으로 들어가면 얼음 계단이 있는데, 그 얼음 계단  서른일곱 번째 계단까지 내려간 후에 왼쪽을 보고 ‘열려라, 참깨! 열려라, 곰탕! 열려라, 곰탕 뚜껑!’이라고 외치면 숲이 나타난다네. 그 숲을 걷다 보면 동굴 속에 갇혀있는 돌쉬네야 공주님을 볼 수 있을 걸세. 그럼 공주님께 궁금한 것을 물어보게나.”

“정말 감사합니다. 빤빤이의 병을 고치면 꼭 다시 놀러 올게요. 저흰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다음 족장은 누구로 결정하셨어요?”

“흠... 이건 비밀인데, 꼬꼬미가 어떤가?”

“꼬미씨라면 무조건 안심이죠! 꼬꼬미씨에게 저희 안부 전해주세요.”

“알겠네. 그런데 자네들 우주선 속력이 어떻게 되나?”

“1 광년에 0.34초요. 엄청난 속도죠?”

“달에서 지구 가는데 그런 우주선은 필요 없다네. 1 광년도 안될 만큼 가까운 거리거든. 이걸 타고 가게. 이걸로는 30분이면 갈 거야.”

“저... 냉각장치는 있죠?”

“대기권이 무서운 거면 걱정 말게. 이건 대기권에서 절대로 타지 않도록 만들어진 거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갈게요.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벌써 지구가 보인다!”

“나 지금 빤빤이 호흡 체크하고 있으니까 좀 조용히 해봐... 에휴. 아직도 느리네.”

“점은 어때? 많이 진해?”

“아니... 조금 더 진해진 것 같아.”

밍키가 빤빤이에게 다시 이불을 덮어주고 앞으로 와서 또 피자를 시켰다.

“으이구... 그놈의 피자!”

“야, 피자 덕분에 우리가 달에 가서 구원자라는 사실을 알았잖아. 혹시 모르지, 이 피자가 지구에 가서도 그런 역할을 해줄지.”

“핑계 대지 말고 얼른 먹어라. 이번엔 한 세 조각은 들고 가지 그러냐?”

“그럴까?”

밍키가 몰리의 말을 듣고 피자를 세 조각 더 시켰다.

“더 들고 가랜다고 진짜 시키냐?”

“쳇!”

“어이구, 말을 말아야지. 대기권 진입한다!”

“우와, 진짜 하나도 안 뜨겁네.”

“그건 그렇고, 대기권이 생각보다 두껍네.”

“탈출! 드디어 지구 상공 도착! 근데 지구가 많이 바뀌었네. 유에프오가 나타나도 놀라지 않다니...”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이봐요! 원시인 아줌마! 지금 2150년입니다!”

“알거든요? 원시인 아줌마는 무슨... 어쨌거나 저기에 보이는 작은 섬에 착륙해라. 거기가  신원확인하는 곳이니까.”

밍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몰리는 우주선을 섬에 착륙시켰다. 우주선이 착륙하자 한 사람이 뛰어왔다.



“안녕하세요. 손님 여러분, 여기는 하와이입니다. 저는 하와이 안내원 줄리아라고 합니다.  신원확인하겠습니다. 어디서 오신 누구시며, 이곳에 오신 이유를 말씀해주십시오.”

“네, 저희는 리싱 별에서 온 까몰리와 밍키이고요, 알프스산에 관광하러 왔습니다.”

몰리가 안내원의 말에 대답했다.

“거기 들고 계시는 그 동물은 뭐죠?”

안내원이 빤빤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냥 제가 키우는 동물이에요. 지금은 잠들어있고요, 아무 사고도 치지 않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지구에 처음 오신 건가요?”

“아니요. 전에도 한 번 와 봤습니다.”

“혹시 언제인지 날짜를 기억하십니까?”

“밍키, 기억나?”

“아... 아니.”

“기억이 안 난다는데...”

“기록을 찾아볼 수 없으므로 지구에 처음 오신 것이 됩니다. 처음 오셨으면 무조건 안내원과 함께 다니셔야 하는데, 몇 년도에 오셨는지도 기억이 안 나시나요?”

“음... 2146년 여름이었던 것 같아요.”

“성함이... 콩 밍키 씨 맞으시죠? 좋습니다. 검색해보겠습니다. 음... 기록이 있군요. 그럼 안내원과 함께 다니는 것은  자동취소됩니다. 그래도 혹시 안내원이 필요하시거나 돈이 필요하신 가요?”

“안내원은 필요 없는데, 알프스산에 올라갈 때 돈이 필요한가요?”

“자유롭게 관광 다니시는 것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그럼 돈도 필요 없어요.”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

“글세...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얼마나 머무르실지 말씀을 하지 않으신 분은 20일 이상 이 곳에 있지 못합니다.”

“알겠어요.”

“그럼 일단은 여기 가운데, 원에 서세요. 네, 거기요. 지금 알프스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우주선을 찾고 돌아가시고 싶으시다면 이 곳, 하와이로 다시 오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안내원의 말이 끝나자 원이 사라지고 네모난 엘리베이터가 둘을 태우고 지하통로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유리창 너머로 다른 엘리베이터들도 보였지만 안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가던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위로 올라가더니 멈추고는 문이 열렸다. 몰리와 밍키가 내리자 하와이 안내원과 똑같은 옷을 입은 안내원이 두사람을 맞아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손님여러분? 하와이 안내원한테서 여러분의 정보는 모두 입수했습니다. 뭐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저...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어디 있나요?”

“아, 가장 높은 봉우리라면 저 쪽에 있는 저 봉우리입니다.”

“아, 감사합니다.”


밍키가 안내원과 대화하고 있는 사이에 몰리는 알프스에 하얗게 내린 눈을 보고 감탄했다.

“우와,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은 처음이야.”

“허허. 알프스에 처음 오셨나보네. 예전에는 이것과 비교도 안될만큼 아름다웠어요. 눈도 훨씬 더 많았고요. 그런데 사람들의 마구잡이 관광이 시작되면서 알프스는 점점 훼손되어갔답니다. 물론 지구온난화도 한몫했죠. 어쨌거나 지구온난화든 뭐든 다 사람이 만들어낸 거 아니겠습니까.”

몰리를 보고있던 한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지구온난화요?”

“지구인이 아니구만. 유치원생들도 아는 지구온난화를 모르다니. 지구온난화란 지구의 온도가 점점 높아져서 따뜻해져간다는 뜻이예요.”

“왜요?”

“사람들의 욕심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죠. 새로운 우주선과 교통수단들이 등장하면서 지구에는 더욱 많은 이산화탄소가 생기게 되었고, 그걸 만들어내는 공장도 이산화탄소와 매연을 계속 내뿜었답니다. 사람들이 항상 더 편한 것, 더 좋은 것만 찾으니까 그렇게 된거예요. 지구에 살면 다 저절로 알게된답니다. 허허허.”

“몰리! 우리가 가야할 곳을 알아냈어! 어서가자.”

“허허허, 아름다운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다음편에 계속......



글쓴이: 정다예 / 그린이: 전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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