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의 끝 / 에필로그
“밍키, 일어나! 낮 12시는 된 것 같아.”
“어... 그래! 아~ 자고 일어나니까 몸이 좀 개운하네. 우리 아침으로 피자 먹을래? 아직 2개 남았는데. 그나저나 여기 마실 물은 없나? 돌쉬네야 공주님께 가 볼까?”
“그래. 피자는 나 반만 줘. 배고프네.”
두 사람은 돌쉬네야 공주님이 갇혀있는 동굴로 향했다.
“저, 공주님! 실례지만 이 주변에 샘이 없을까요?”
“있다 해도 마실 수 없는 물이에요. 이걸 드세요. 갈증이 좀 풀릴 거예요.”
“감사합니다. 아, 시원하다! 몰리, 너도 좀 마셔봐!”
“아, 시원해! 감사합니다, 공주님. 근데 공주님은 식사 안 하세요?”
“저요? 저는... 크왁이가 가져다주는 저녁만 먹어요.”
“크왁이가 저녁을 갖다 준다고요? 나쁜 용이 아니군요!”
“네. 마법사의 마법 때문에 절 감시하는 거지 실은 착한 용이에요.”
“그 마법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크왁이가 마법이 풀린다면 절 여기서 꺼내 줄 텐데... 어릴 때부터 우린 함께 자란 사이였거든요. 그런데 마법사가 크왁이에게서 그 기억을 지우고 자신이 돌봐준 것 같이 가짜 기억을 심어놓았어요. 크왁이와 전 피자를 즐겨 먹었었는데...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요.”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어쨌든 밍키, 우리 문제 풀어야지.”
“맞다. 우리 어제 4번 못 풀었지. 내가 밤에 조금 생각해봤는데 4번의 답은 지구 같아. 장소를 뜻하는 것 같다는 네 말에서 힌트를 얻었어. 우리가 지금 지구 위에 있잖아. 지구는 영어로 earth니까 greem이 되거든? 근데, 그런 단어는 없어.”
"아 그럼 뭐가 틀린거지... 흠... greem, greem, greem, greem, green? green! 초록! 그래! 답은 초록! green이었어!”
“음... 그럴싸하긴 한데... n? n은 뭔데? n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뭐 있는데?”
“그게... nine도 있고, net도 있고, normal도 있고... 아! north도 있어...”
“말이 되냐? 모든 생명이 숫자 9에서 와? 둥지에서 와? 보통에서 와? 아님 북쪽에서 오냐? 차라리 natural이면 몰라도... 자... 잠깐! natural? 자연?”
“그래! 자연! 모든 생명의 시작은 자연이야!”
“아, 그랬구나... natural... 자연...”
“이제 답을 모두 알았으니 이제 저녁때만을 기다리면 되는 거지?”
“그래! 답을 찾으니까 속이 시원하네! 이제 좀 더 자자.”
“그래, 오래간만에 머리를 너무 많이 썼더니 피곤하다. 저녁때까지 자자.”
몰리와 밍키는 빤빤이를 가운데에 두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둘이 자는 사이에 저녁은 쏜살같이 찾아왔다.
“아.. 벌써 저녁이네... 몰리! 어서 일어나 봐! 크왁이가 왔어!”
“뭐? 크왁이? 정말이네.”
“어서 가자.”
두 사람은 크왁이에게 달려갔다.
“저기요, 약을 좀 얻으러 왔는데...”
“약? 1번부터 5번까지 있어. 여기, 골라봐. 기회는 한 번뿐이야.”
크왁이가 약병들을 꺼내놓으며 말했다.
“답이 초록색이었으니까... 이거요! 초록빛 도는 이 물약이 우리가 찾는 거예요!”
몰리가 초록빛이 나는 물약이 가득 담겨있는 병을 집어 들었다.
“그래, 정답이다. 어서 먹여라.”
밍키가 몰리의 곁으로 빤빤이를 데려왔다.
“아... 드디어... 우리가 빤빤이를 고치게 되었어... 몰리 네가 빤빤이 입을 벌려.”
“그래. 어서, 어서 넣어.”
밍키는 농장에서 항상 약을 먹을 때 사용하던 약 숟가락을 바지에서 꺼내
물약을 따르고 빤빤이의 입에 흘려 넣었다.
5초 후.
“움...”
줄곧 누워있던 빤빤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빤빤아! 빤빤이... 우리 빤빤이가 깨어났어! 오래 기다렸지? 미안해... 빤빤아...흑흑”
몰리가 빤빤이를 안고 흐느끼며 말했다.
그때, 밍키는 눈물을 참으려고 뒤돌아 서있다가 크왁이를 보고는 크왁이의 앞에 마지막 남은 피자를 던졌다. 크왁이는 피자를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주워 들고 밍키를 바라보았다. 밍키는 먹어도 좋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크왁이가 피자를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조금 후 눈물을 흘렸다.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던 크왁이는 돌쉬네야 공주의 키 정도로 작아졌다.
“돌쉬네야... 미안해...”
크왁이가 이렇게 말하면서 철창살을 부수었다.
“괜찮아, 크왁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크왁이의 기억을 되살려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들은 제게 백마 탄 왕자님 보다도 더 값진 분들이세요.”
“뭘요. 저희는 이제 저희 별로 돌아가야 해요. 빤빤이도 고쳤고요. 고맙습니다.”
돌쉬네야 공주는 인사를 하더니 크왁이의 등에 올라탔다.
“크왁이와 저는 얼음나라로 되돌아갑니다. 감사했어요. 참! 이걸 가지고 가세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이걸 불면 언제라도 크왁이와 제가 달려갈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
돌쉬네야 공주가 작은 소라를 주면서 말했다.
“네, 조심히 가세요!”
몰리와 밍키는 하늘 높이 날아가는 크왁이와 돌쉬네야 공주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다가 숲의 어귀까지 걸어갔다. 깨어난 빤빤이를 안고 행복한 표정으로.
“나... 사실은 물약 남겨서 가져왔다.”
밍키가 몰리에게 말했다.
“참, 나. 누가 수의사 아니랄까 봐...”
“이 병에 걸린 동물이 또 있으면 어떡해. 그리고 원인도 밝혀내 보고 싶고.”
“그래, 알았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자. 너무나도 힘든 모험이었어.”
글쓴이: 정다예 / 그린이: 전가언
[에필로그]
책을 다 만들고.....
이 책을 만들면서 힘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과연 글을 잘 쓸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을 때도 있었고 상황 묘사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밤을 새 가면서 마감시간을 지키느라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들려주는 게 좋았고, 지구 부분을 쓰면서 아주 재미있었다. 그냥 내가 좋아서 썼기 때문에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거지 강제로 시켰으면 못 했을 것이다.
글을 다 쓰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다. 이렇게 긴 이야기를 써 본 적이 없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가언이가 그림을 너무 잘 그려줘서 고맙다. 책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열심히 도와준 우리 엄마도 고맙다. 나 혼자였으면 다 못했을 일이다. 삼촌이 아이디어도 많이 제공해주고 많이 도와줬다.
빤빤 스토리 2편도 만들어서 다시 한 번 더 좋은 이야기를 써 보고 싶다.
글쓴이: 정다예 (12세 겨울 씀)
2013년 1월 30일(초판본 발행)
기대하던 2편은 나오지 않았지만,
예쁜 꿈으로 가득하던 두 녀석의 그때를 간직하고 싶어 발행한 매거진이다
사비를 들여 50권의 인쇄본을 만들어 녀석 앞에 놓고 주고 싶은 사람에게 한 사람 한 사람 사인을 하라고 했을 때 행복해하던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며 나도 다시 감회에 젖었다
동화작가의 꿈에서 방송작가의 꿈으로
보이지 않는 꿈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녀석에게 늘 든든한 울타리이고 싶은데
녀석이 커갈 때마다 부모로서 부족함이 커진다
이제 녀석을 응원하고 지켜보는 것이 내 몫이란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녀석과 단짝의 반짝이는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내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