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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Sep 12. 2017

[초보 고딩엄마의 분리불안 극뽁일기 11]

내가 사는 이유

2017년 7월 5



녀석과 떨어져 지낸 5개월


나는 매일 녀석이 그립고 그립다

이제 다행히 밤마다 청승을 떨지는 않지만

엄마 손을 잡고 상담을 하러 오는 고등학생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녀석에게 달려가고 싶고

매일매일 연락해주지 않는 녀석이 서운하다


그러면서 나는 또 엄마 아빠 생각을 한다

얼마나 오랫동안 아프셨을까

과연 그 아픔이 그리움이 지금은 괜찮은 걸까

돌아보면 죄송한 일들만 가득하고

갚을 길 없는 감사함으로 마음이 아려온다


가족 톡방에서 녀석은 여전히 재롱둥이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삼촌 외숙모에게 온갖 이모티콘과 사진으로 사랑을 독차지하는

아직도 우리 집 유일한 아가다

외동이의 부담을 가득 안고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아는 녀석이다


열일곱이 되도록 가족모임 때마다

춤을 준비해서 보여주는 우리 집 슈퍼스타~^^;;;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집중해서 받아온 녀석은 고맙게도 늘 그 사랑을 다시 돌려준다


나는 오늘도 멀리서 녀석이 보내온 사진들을 가족들과 공유한다


작은 사진 한 장을 보고 또 보고 하다가

"우리 딸이 젤 이쁘지?" 하고

할머니 같은 소리를 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는 건

어찌보면 참 가혹한 형벌 같기도 하다

녀석의 하루하루를 옆에서 지켜보지 못하는 것이

내겐 아직 낯설고 힘들다


방학도 영화제 준비로 쉴 틈이 없다는 녀석

엄마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점점 더 작아져만 간다


더운데 잘 챙겨 먹고 조금씩이라도 푹 쉬고

알지?


보고싶다 우리 딸


글: kossam

사진: Da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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