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엄마의 연례행사
밀린 브런치 연재는 일단 접어두고
잠시 연말숙제를 정리해본다
녀석의 달력을 만들기 시작한지 벌써 십년이 넘어간다
부모님댁과 우리집 그리고 스위스에 계신 은사님댁엔 매년 연말이면
녀석의 사진으로 채워진 달력이 배달되고
일년동안 한장한장 넘기며
가족모두 녀석의 성장을 지켜보며 흐뭇해한다
올해는 귀여운 굿즈로
지갑용 포토카드를 같이 만들었다
지인들에게 보낼 연말카드에 넣을 사진을
올해는 집에서 찍었다
여러가지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이제 사춘기를 졸업하려는 녀석은
기분좋게 촬영에 협조를 해주었다
매년 주소록을 정리하다보면
지워지는 주소도 있고
새로 기록되는 주소도 있고
그렇게 늘 나는 백장의 카드를 만든다
일년내내 연락 못했던 지인에게도
늘 감사한 분들에게도
마음의 숙제를 하듯
나는 봉투에 이름과 주소를 적고
우체국에 가서 도장찍힌 카드를 보낸다
우표가 아닌것이 좀 아쉽지만
일일이 붙일것을 생각하면 다행이기도 하다
언제부터인지 모바일로 안부를 묻고 마음을 전달하는 세상이 되었고 며칠씩 걸리는 수작업에 비용도 제법 들어가는 일이지만 나는 아직 멈추고 싶은 생각이 아직 없다
한해한해 쉽지 않은 인생
그리고 또 한번의 겨울
녀석이 있으니
그래도 웃으며 견뎌낼 수 있겠지
아가, 메리 크리스마스
네가 마음껏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글ᆞ사진 ko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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