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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Oct 04. 2018

[초록이의 북콘서트 : 프롤로그]

십대지기와 함께하는 공감, 따뜻한 동행



모두가 처음이었다

우리도 북콘서트 한번 해 볼까요? 합시다!

의논하면서도

사실 북콘서트가 뭔지조차 정확히 몰랐다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네이버에게 물었다


북콘서트란?

(작가가 자신이 쓴 책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독자와 질의응답을 가지는 모임)


나는 가만히 머릿속 영상을 돌려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대회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머릿속 시뮬레이션을 하곤 했다

음악을 틀어놓거나 무대그림을 그려놓고

눈을 감고 생각을 하면

안무와 동선, 조명과 배경 등등

전체적인 무대가 현장에서 공연을 보듯 떠오른다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해서 하다 보면

전체적인 부분에서 섬세한 부분까지

구체화되면서 무대가 완성되고

그다음엔 머릿속에 떠다니는 영상들을

종이에 옮기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면 된다

공연기획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일을 직업으로 선택할 생각을 못했던 게

아주 가끔은 후회가 될 때가 있다


고등학교 축제 공연부터

대학 동아리 행사들, 과패션쇼와 전시회 등

준비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북콘서트라니

저지르고 수습하기가 주특기인 내게도

이번엔 너무 막막하고 큰 그림이었다


욕심을 냈지만 두려움이 앞섰다

콘서트 수익금으로 후원을 결정한 뒤론

돕는 사람이나 도움을 받는 사람이나

마음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까지

나날이 걱정이 늘어갔다




며칠을 그러다 문득

우리 공따동 북콘서트는 우리식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딱한 스타일의 강연은 공따동과 어울리지 않았다

열여덟 작가와 질의응답을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컬러 콘서트

초록이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번엔 제목이 떠올랐다


6가지 컬러로 표현된

작가들이 준비한 작지만 감동적인 무대

나는 다시 머릿속 영상을 돌리기 시작했다


[전체 콘서트 준비일정] : 초록이 밴드 공지


5월 14일  

*정식 첫 기획회의
   (블루, 모모, 고쌤 참석)
   산솜님 이디야 아메리카노 핫!두잔 협찬하셨으나
   아직 사용 못함ㅡ추후 잘 쓰겠습니다
*조성호마스터 사회 섭외완료

5월 16일 *모바일 티켓판매와 홍보 시작!!!

5월 15일~21일
*개인무대 컨셉잡기(개별연락)
*콘서트 응원 동영상 모으기 미션수행
*찬조공연 섭외

5월 22일 ~ 6월 4일
*개별무대연습 및 영상만들기
*필요한 음원, 판매소품, 음식 등등 준비하기

5월 28일 모모 십대지기 그룹홈 방문

6월 5일 ~ 6월 9일
*의상, 무대, 공연 등등 최종점검
*참석인원 점검


※최대한 저예산으로 잡고있으나
판매전에 재료비나 장소에 필요한것들 준비에는
티켓 사전판매금과 공금, 찬조금을 사용하고
콘서트 이후,
공금은 다시 채워넣도록 하겠습니다

현 잔액과 사용내역등은
통장사진과 함께 상세보고 하겠습니다


※주변에 선물, 음식, 찬조금 후원 있으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모모는 늘 나의 뒤죽박죽 머릿속을 정리해준다


후원 콘서트인 만큼

경비를 줄이고 싶었다

제일 먼저 네이버카페지원팀에

장소 제공 신청을 했다

한 달에 몇 카페를 정해서 정모 장소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6월에 하려면 두 달 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자가 늘어날수록 두근두근

마음을 졸이면서 기다리는데

발표는 5월 4일
결국 당첨이닷!!!

그렇게 기적처럼 가장 고민했던 장소가 제일 먼저 해결되었다

 ※초록이 북콘서트 장소로 선택한 써드스페이스


[업무분담] : 초록이 밴드 공지

운영진:고쌤/모모/해밀/산솜
공연무대준비: 고쌤
무대와 소품 판매: 모모
음식, 음료:블루/지우
응원동영상:강은영
이벤트퀴즈:인연설
선물:향숙/메이
걱정인형만들기: 바람의아지매
홍보대사:마음ㅡㅋㅇㅋ

개별무대준비:열여덟작가분들
각개인채널 및 지인홍보:열여덟작가분들

이제 시작입니다




장소가 해결되면 바로 진행하겠다 공지해놓은 터라

작가님들도 자의든 타의든 일단 출발선에 서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밀어붙이기에 들어갔다

머릿속 영상들을 정리하여

대략적인 공연 틀과

각 작가님들이 준비할 것들을 공지하고

후원단체와 연계할 방법을 논의하면서

재능 기부해줄 분들을 하나씩 섭외해 나갔다

시간만 맞으면 기꺼이 와주겠다는

지인들의 대답에 조금씩 용기가 생겼다


십대지기와 함께하는 열여덟 작가의 컬러 콘서트

작가마다 콘서트에 올릴 글을 하나씩 고르고

모두 낭독으로 올리면 지루할 테니

다양한 콘텐츠들을 이용해서

최대한 다양한 콘셉트를 잡아나갔다


필요한 자료를 받아 영상을 만들고

음악을 고르고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담아

무대를 준비하면서

하루하루 날짜가 다가왔다


콘서트 티켓을 만들고 나니

드디어 실감이 났다



모모는 십대지기 아이들과 만나

걱정인형 만드는 걸 가르쳐주고

귀한 상담까지 하고 왔다

아이들이 만든 걱정인형은

콘서트 때 판매할 계획이었다


컬러 콘서트인 만큼

각 무대마다 의상 컬러를 맞추고

간단한 음식과 음료도 준비했다


티켓은 만원이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렇게

어설프고 두렵지만
설레고 기대되는

우리들의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D-2 : 고쌤의 카스일기

날짜가 다가오니
오히려 실감이 안나는건 왜일까

나로인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힘든건 아닌지
알수없는 두려움과 죄책감이 밀려온다

진심이라는 것이
구차한 설명보다 마음으로 전해져야 하는건데

해야할 일이 생겼을때
몸이 힘든건 그저 감내해야 할 당연한 것이었고
늘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나는 안다

작은 것에 기뻐할줄 아는 우리이기에
분명 모두 현명한 행복을 선택할거라는 것을

평범한 우리가 모여
특별한 초록이를 만들어 냈듯이
전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함께 할 거라는 것을

포기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 후에 하는
마지막 선택이어야 한다


ㅡ3분정도의 무대를 위해
기꺼이 허락해준 공연팀들과 마스터님
전국 각지에서 모이게될 공따동 작가님들
뒤에서 고생하시는 북콘스탭분들
응원영상 보내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나 하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자리가 되기를 진심을 다해 바래봅니다


ㅡ참석이 힘드시더라도 십대지기 청소년들을 후원하실 분들은 연락 바랍니다


#북콘서트 #3rdspace #6월10일 #공감따뜻한동행




글ㆍ사진   kossam




초록이의 첫번째 북콘서트 레드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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