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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Jan 19. 2018

[역마살과 여행 의지 : 덕유산]

열여덟 눈꽃여행

2018년 1월 8일 월요일


꼭 이 날이어야 했다


주말 모녀 열 달 만에

녀석이 온전히 와 있는 일주일


그중 내가 쉬는 월요일


하루에도 두세 번씩

날씨예보를 들여다보며

꼭 그 월요일에 눈이 오기를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적처럼 눈이 내렸지만

기도가 너무 과했는지

눈보라와 안개로 앞이 보이질 않았다


포기하고 돌아갈 수는 없어서

우리는 무작정 곤돌라에 올랐다


눈보라에도 불구하고

향적봉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많았고

여기저기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모두들 즐거워 보였다


손발도 시리고

강한 바람에 앞을 잘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웃고 있는 녀석과

함께 오른 그곳은

2018년 한 해를 버티게 해줄

하얀 에너지로 가득했다





향적봉까지 오르는 건 무리가 될듯하여

우리는 중간에 다시 내려와

곤돌라 탑승장 앞에 있는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며 몸을 녹였다


걸로 만족하고 내려오려는 찰나!

갑자기 하늘이 개이면서

한줄기 빛이 보였다


곤돌라 종료시간 십 분 전

결국 우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 받았다


조금만 일찍 왔어도

조금만 늦게 왔어도 못 만났을..


빨갛게 상기된 녀석은

햇살보다 더 커다란 미소를 쏟아내며

환호성을 질렀다




녀석의 열여덟의 시작에

선물 같은 오늘의 추억이

따뜻하고 반짝이는 응원이 되어주길

나는 또 기도한다






강추위와 눈보라를  마다하지 않고

여정을 예쁘게 담아준 아리님께 감사드려요



※주말예약 필수(평일은 예약없이 가능)

성인기준 1인 15000원

하산하는 마지막 곤돌라 오후 4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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