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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Oct 27. 2018

[초보 고딩엄마의 분리불안 극뽁일기 23]

청춘이니까



요즘 녀석은 부쩍 밝아졌다


지금 돌아보니 녀석의 중딩시절은

그야말로 사춘기였나 보다

친구가 많지는 않았지만

오래된 좋은 친구 하나로 부족함이 없었던 녀석

녀석과 나에게는 아프고 시린 시간들이었지만
밖으로 떠돌지 않아 준 것만으로

감사한 3년이었다


고등학교에 간 후 녀석은

드디어 친구들과 어울리는 재미를 맛보고 있다

다행히 귀엽고 착하고 성실한 친구들이라

더없이 고맙고 고맙다

요즘 고딩들은 마치 우리 대학 때 모습과 흡사하다


메이크업은 필수

카페에서 공부하고

밤새 영상통화에

핫플레이스 구경

개봉 첫날 영화 관람

연애도 자유롭고

녀석은 술도 못하면서

이자카야나 호프집에 가고 싶어 한다

그런 분위기가 좋대나 머래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가끔은 이해조차 되지 않는 아이들의 문화에
꼰대처럼 잔소리를 하기보다

나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늘 곁을 지켜주는 엄마이고 싶었다


친구들과 매일 얼굴을 보고

매일 붙어 다니면서도

만나면 할 얘기가 끊이질 않고

굴러가는 낙엽에도 배꼽을 잡았던

고교시절을 보냈던 우리라면

조금은 빨리 시작된 듯 보일지라도

녀석들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쇠도 소화시킬 만큼 맛나게 먹는 것도

남 신경 안 쓰고 수다를 떠는 것도

이어폰을 꽂고 흥얼거리는 것도

친구랑 볼을 맞대고 셀카를 찍는 것도

또 때론 땀 송골송골 맺힌 채 공부에 열중하는 것도

뭘 해도 예쁘게 빛나는 청춘이니까


예쁘게 자라는 그 순간들을

예쁘게 담아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다면





2018년 5월 22일


이렇게 예쁜 날씨에

집에만 있기는 억울하지

공부도 하고 바람도 쐬고 ♡

이 초록의 치명적인 유혹을 어찌 외면할까

Hyojin   & Daye : 나니아2560






2018년 6월 6일


할 일이 많을수록 잠시 숨 돌리기

모든 젊음의 특권 중에

제일은 공부하기

햇살 좋은 날

녀석은 공부하고 나는 기록하기

Taeri & Daye : 고메



글ㆍ사진 ko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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