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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Oct 15. 2015

[역마살과 여행의지 ㅡ 도쿄편 02]

저렴하고 예쁜 숙소 얻기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제일 먼저 비행기를 예약하고 나서

디즈니를 갈 예정이라 숙소도 가까운 곳의 호텔을 예약하려고 했었다


디즈니와 가까운 핫쵸보리 쪽을 추천한 사람도 있었고 여행사 측에서 제안한 호텔들도 있어서

살펴보다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도미인호텔을 고르긴 했는데

방도 너무 좁고 비용에 비해 뭔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결제를 하려다 말고 한 번만 더 찾아보자고 맘먹고 나는 노트북 앞에 앉았다


그러다 에어비앤비라는 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잡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를 듣고는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 사이트는 190개국의 개인이 올린 게스트 하우스를 소개하고 임대하는

중간 역할을 하는 곳이다


금액 위치 집 구조 평수 인테리어 등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집들이 있어서

일단은 전체적으로 쭉 살펴본 뒤

하룻밤에 10~15만 원(10000 ~15000엔) 정도로 범위를 조정하고  

지역도 설정해 가면서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하지만 사진과 후기만 보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 그리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다양한 집들을 하나씩 살펴보려니 시간도 오래 걸려서 그냥 호텔을 예약할까 잠시 망설였지만

예쁘고 깨끗한 집들의 사진을 보다 보니

좁은 호텔보다는 녀석도 훨씬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워낙 스타일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 메인 사진이 마음에 드는 곳을 찾다 보니 아사쿠사 쪽의 집 몇 개가 눈에 들어왔다

너무 복잡한 도심에 있는 것보다 서민들이 사는 조용하고 예쁜 마을이기를 바라면서 나는 한 곳을 선택했다


집을 선택한 후 숙박 날짜를 입력하면 3박 비용에 청소비용 그리고 에어비앤비 수수료까지 계산되어 나온다

내가 고른 숙소는 아사쿠사역에서 걸어서 7분 정도

(사실, 이 7분은 나나 녀석 같은 느린 걸음이 아니라

빠른 걸음으로 열심히 가야 나오는 시간이다^^;;;)

떨어져있는 작은 아파트였는데 방이하나 있고 욕실과 거실 겸 부엌으로 되어 있었다


3시간(^^;;;) 여만에 겨우겨우 예약을 하고

호스트에게 체크인과 관련된 메시지를 남기고 나니(물론 일본어는 못하니 영어로ㅡ.ㅡ;;;)

스스로 뿌듯한 생각마저 들었다

며칠 후 Taka라는 호스트에게 답메일이 도착했고 주소와 체크인, 공항에서 가는 방법 등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출발하는 날 아침

찾아갈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

사진만 보고 고른 집이라 실망하는 건 아닐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숙소를 찾아갔다

다행히 로밍해온 폰으로 구글 지도를 켜고 가니 조금 헤매긴 했지만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현관 밖에서 기다렸는데

약속시간에 딱 맞춰서 Taka가 나와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안내를 받아 올라간 506호!

3박 4일 동안 머무를 숙소는 사진에서 본 그대로였고 생각보다 훨씬 깨끗했다

녀석도 다행히 만족스러워했다

곳곳에 있는 집기와 에어컨 보일러 등

짧고 간단한 영어를 사용해 설명을 마친 Taka는

몇 가지 주의사항과 체크아웃에 대해 얘기해주고 갔다

또 Taka는 귀여운 도라에몽 과자까지 선물로 주고갔다


집에선 무료 와이파이도 가능하고

작은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외출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내 폰만 로밍해 갔으니 녀석에겐 이 기계가 선물처럼 고마웠을 것이다~^^


세탁기도 있었고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작은 드라이어도 비치되어 있어서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짐을 좀 줄여와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발장에는 우산도 몇 개 들어 있었고

수건도 아주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냉장고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기본적인 가전제품들도 다 있어서

녀석과 며칠 지내기에는 딱 좋아 보였다


또 아이가 없이 친구나 연인끼리 올 때는 원룸 형태의 훨씬 더 저렴한 숙소를 얻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숙박비를 줄이면 먹거리나 쇼핑에 더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깨끗하고 편리하다면 굳이 호텔로 잡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호텔의 장점과 편함은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또 가끔 일부러 좋은 호텔이나 펜션 리조트등을 즐기러 가는 여행도 있지만 

이번처럼 외부 일정이 많고

숙소에 머무르는 시간이 적을 때는 더 그렇다


역에서 조금 먼 것이 단점라면 단점이지만

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도로와 건물들이 모두 예쁘고 깨끗해서

걸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니 오히려 나는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번 숙소 선택은

녀석도 나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글: kossam

사진: kossam &Ari



※욕실과 화장실은 분리되어 있다 ㅡ 위쪽에 손을 닦을 수 있는 귀여운 미니 수도꼭지가 있다
※제일 맘에 들었던 곳은 조용하고 아늑한 방과 푹신한 침대 ㅡ 조금은 과한 듯 하지만 예쁜 조명이 달려있다
※Taka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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