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올까?
장난처럼 찾아본 2044년 10월 달력...
10월 1일 토요일을 기점으로 추석 연휴를 포함해 장장 10일까지 공휴일인 데다, 10월 한 달 주말까지 계산하면 장장 15일이 휴무다.
'2044년 10월까지 존버 합시다.'라는 유머러스한 장난이 여기저기 난무한다. 단군이래 이런 달은 없었다는 둥 난리가 났다. 2044년이면 23년 후인데 누가 이걸 찾아놨을까?
네이버에서 검색한 달력을 들이밀며 서로 깔깔대며 웃는다. 그때가 되면 내가 몇 살이지? 한 수강생의 말로 모두 한숨을 쉰다.
'나이 계산은 하지 맙시다.'
마스킹 액을 이용한 수채화 기법으로 달력을 만들어보라는 강사의 주문에, 장난처럼 찾아본 네이버 달력으로 잠시나마 모두 깔깔거린다.
"진짜 2044년 10월 달력을 테마로 할 건가요?"
"그래 볼까요? 재밌겠네요."
하지만 히죽대며 웃었던 것도 잠시, 급 조용해지며 작업에 몰두해본다.
2044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현재를 살아내기 급급한데...
하물며 그때까지 이 공간에 있는 수강생들 중 많은 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고...
그냥 지금 현재를 살아내자. 장난은 그만하고...
당장 두 달 밖에 안 남은 2021년 달력을 바라본다. 또 한숨이 나온다.
지금
여기
그리고 나 자신
기억해 두기 바란다, 이 세 단어를.
- 공지영, <<그럼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