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 할머니가 미치는 영향

엄마가 영어공부를?

by 샬롯

눈에 띄는 공통점이 보였다.

우선 식당 운영을 20년 이상 하셨다는 점, 지금의 내 나이쯤부터 생계와 자식 교육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점, 처음엔 고생이 많았다는 점(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손맛이 좋고 서민적인 음식으로 단골이 많았다는 점,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는 점...


식당을 접은 시기도 비슷했다. 박막례 할머니는 유튜버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시고 엄마는 운동과 공부에 재미를 들이셨다.

박막례 할머니만큼은 아니지만 그동안 여행도 다니셨고 아들이 터 잡은 지 오래된 베트남도 다녀오셨다.

박막례 할머니처럼 가족들과 친구들 다 같이 모여 은퇴식은 못 치러드렸지만, (그게 계속 맘에 걸린다.) 여동생과 내가 더 자주 드나들었고 아예 여동생 집 근처로 이사도 하셨다. (감질나게 보던 손자들도 매주 보시고) 여러 가지 상황들의 변화(사실상 매우 큰 변화)가 찾아왔다.


장사도 잘되고 단골이 많았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가동되는 육체노동으로 몸이 망가진 상태였다. 돈 만지는 재미로만 본다면 아쉬움이 남을 만도 할 텐데 전혀 미련이 없다 하셨다.


거의 매일 점심, 저녁을 먹던 단골들은 식당 종료 소식에 "김정일보다 더한 사람이네..." 하며 섭섭한 감정을 농담으로 표현했다.

"김정일은 후계자라도 남겨놓고 갔는데, 우린 이제 어디서 밥을 먹나요?"

그만큼 돈독한 단골들이 많았다.


20년 이상 식당을 운영하신 건 대단한 일이었다.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제 여유롭게 여행 다니시고 운동하시는 모습에 가족들도 마음이 편해졌다.


그런 엄마가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를 보시고 영어공부도 시작하셨다. 해외여행 시 어눌하더라도 독립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느끼신 것 같다. 항상 아들, 며느리가 쫓아다니고 케어해야 하는 여행이 불편하셨을 수도 있다.


그 어떤 일에도 별로 자극이 없는 나는, 엄마의 이런 변화에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낀다. 이미 늦었다고 회피한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반성한다.


엄마에게 자극을 주시는 박막례 할머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