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도 제대로 못 뜯는다

나이 들면 달라질 줄 알았다

by 샬롯

난 내가 굉장히 독립적이고 자립적이며 씩씩한 인간인 줄 알았다. 스스로 꽉 차 있다 생각했다. (착각도 유분수)


독립할 때까지(40세) 한 달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 등 각종 공과금이 얼마인지도 몰랐다.


독립 후, 화장실 전구가 나가서 일주일 넘게 불을 못 키고 씻었다. 결국 굳은 결심(그럴 일이야?)을 하고 전구를 빼고 먼지를 닦아서 "요거랑 똑같은 거 주세요." 하고 전구를 산 후에 직접 갈아 끼웠다. 별 일이 아니었다.

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주일을 어두운 화장실로 방치했다. (게다가 눈도 나쁘다)


운전면허가 있지만 운전을 잘 못한다.(면허 딴지 20년) 운전 하루 만에 멀쩡히 주차되어 있는 미니 쿠퍼 뒤 범퍼를 박았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 여동생만 아는 비밀이다.

운전을 했어도 직진만 하다가 부산까지 갔을지도 모를 시트콤 타입이다.

실생활에서 뭔가 어설프고 잘 부딪치고 넘어진다.


첫사랑 빼고는 진심으로 좋아해 본 사람도 없는 듯하다. 상대가 좋다고 하면 내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할 정도로 사람 보는 눈썰미도 떨어졌다.

심각한 길치에다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사람이 불러도 못 듣는다.


이렇게 뭐든 어설프기 짝이 없다. 하지만 완벽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완벽한 인간도 못 봤다.)


인기 있는 뷰튜버들의 공통점도 꼭 피부가 좋지만은 않다는 것, 오히려 잡티와 트러블이 많은 피부로 그것을 잘 커버하는 메이크업을 했을 때 반응이 더 폭발적이란 걸 느꼈다. (화장 전후 차이가 큼)


이렇게 위안 삼기에는 (열거하다 보니) 노력도 필요하다는 사실... 모르지 않는다. 급 결심!


뭔가 망설이고 기다리다가 놓쳐버린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졌다. 어설퍼도 고고씽!


가을의 문턱에서, 갈수록 계절의 빠른 변화를 체감하게 되면서 또 글쓰기 기복이 심해졌다.

급 우울...




정신의학의 대선배인 모리다라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되는 대로 하는 것' 이 사람에게 가장 좋다는 것이다.


<인더풀> 오쿠다 히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