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이 대세인 요즘에?

절제의 성공학

by 샬롯

타이틀 자체가 ‘성공’인 책은 절대 집어 들지 않던 사람책을 만난 건 우연은 아닙니다. 책에 대한 애정이 깊어도 수많은 볼거리에 어느새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유튜브를 다섯 시간 이상 볼 수도 있습니다. ‘탐닉’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겠네요. 폰에 얼굴을 묻고 걸어 다니던 사람을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볼거리가 많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고른 건 후기까지 포함해 150페이지로 끝난다는 것과 여백 많은 도서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만큼 단숨에 읽힙니다. 점점 두꺼운 책을 멀리한다는 것이 죄책감이 들 정도입니다


다 읽고 나면 더 당황스럽습니다. 내용의 99%가 ‘음식절제’에 관한 내용입니다.

음식이 운명을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잘살고 못 사는 것,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 성공과 출세, 모두 음식절제가 시작이고 끝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소식을 뜻합니다.

이 책에선 ‘복 팔부’라 설명합니다. 복 팔부란 배에 8할 정도만 채워야 복이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절제의 성공학’은 결국 음식을 절제해야 성공한다는 부제목을 붙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린 나이에 친척집에 맡겨져 방탕하게 생활합니다.

결국 10대 때 감옥까지 가게 되는데,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감옥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출소한 후 관상가에게 찾아가 자기 운명을 묻습니다. 관상가는 1년 안에 죽을 관상이라면서 출가하라는 말을 합니다. 스님에게 찾아가 중이 되겠다고 말하지만 스님 되는 길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거절합니다.

1년 동안 보리와 흰콩만으로 식사를 절제하고 그때 다시 오라고 내칩니다.


1년 후, 정말 관상이 바뀝니다. 죽을 운명이라고 점쳤던 관상가도 놀랍니다. 그때부터 목욕탕에서 사람 몸을 관찰하고 이발소에서 두상을 연구하는 등의 수련을 거치고 결국 관상학의 대가가 됩니다

대가 반열에 올랐을 때 심오한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관상을 물어볼 길흉을 묻지 말고, “어떻게 살까?”를 묻는 것이 옳다고 충고합니다.


‘절제’라는 말은 ‘자기 관리’나 ‘자기 계발’만큼 익숙한 단어일지 모릅니다. 음식을 남기는 게 낭비가 아니라 폭식과 불규칙한 식사가 낭비라고 말합니다. 실감하지 못한다면 자기 똥 위에 밥을 얹어보라고도 합니다.

남은 음식은 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양보다 많이 먹는 것은 죄악이라고 까지 말합니다. 자기는 절제하되 남에게 절제를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서두의 저자 소개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세 번쯤 읽기를 권유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대목을 의식해서인지 세 번 읽었을 때는 수긍 가는 점이 많았습니다.

성공이라는 제목이 무안하게도 이 책은 음식조절이 필요한 다이어터들에게 필요한 책일지도 모릅니다. 입맛이 뚝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음식을 포함해 세상 만물을 소중하게 아끼지 않으면 복을 다 채울 수 없는 이치로 설명합니다. 식사조절이 안 되는 사람은 그 어떤 것도 절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방탕한 생활이 아닐지라도 뭐든지 넘치는 것보다는 모자란 게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인색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몸 관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운동만으로는 절대 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식사조절은 필수입니다. 운동을 몇 시간씩 해도 음식조절이 안되면 뱃살은 그대로입니다.


정신이 또렷해지고 명료하게 깨어 있으려면 공복이 더 나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설혹 육체노동을 한다 해도 복 팔부의 규칙을 지키는 게 좋다고 강조합니다.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지는 이 책은 무엇보다 잘 읽히고 폭식증이나 섭식장애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성공학’이라는 제목 자체가 거창하게 들리지만 내용은 간결합니다. 소박한 식사, 소식이 중요하듯 진리는 언제나 평범합니다.


평범이 비범이고 진리는 소박하다

~ 대통령의 글쓰기




< 절제의 성공학 >

~ 미즈노 남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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