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동영상을 몇 시간째 보는 거니?
대나무 먹방 영상이 힐링될 줄이야...
에버랜드 자이언트 판다를 몇 시간째 보고 있는 나, 정상일까?
골든 레트리버 동영상을 봤는데, 알고리즘으로 인해 에버랜드에 사는 판다의 대나무 먹방을 한 없이 보고 있다. 사람 먹방을 보고는 느낄 수 없었다. 이런 힐링 감...
panda처럼 살고 싶은 걸까? 아무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아무런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해맑다. 천진하다. 덩치가 커도 귀엽다.
먹고 자고 가 반복된다. 아기 panda는 24시간 중 23시간을 잔다. 그래서인지 폭풍성장(몸이) 한다.
신생아들 잘 먹이고 겨울에 푹 재우면 다음 해 몰라보게 커있듯이...
실업기간 동안 공복에 오래 걷고 캔맥주 하나에 찌개 한 그릇 뚝딱하면 잠이 쏟아졌다. 생전 안 자던 낮잠 2시간을 자고 일어나면 낼모레 50인 나도 키가 커진 느낌이 들었다.
새 직장에서 누가 물었다.
"키가 몇이에요? 커 보이는데..."
"160 밖에 안돼요."
"그래요? 훨씬 커 보여요."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실업기간 동안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먹었던 종합비타민제, 프로폴리스, 유산균, 비타민d (우울증 걸릴까 봐), 그리고 낮잠...
감정 기복이 수시로 찾아왔어도 빠트리지 않았기 때문일까? 실제로 체력은 더 단단해졌다. 정신력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아니, 평생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항상 대나무 이파리에 죽순, 당근 따위만 먹는데도 만족스러운 먹방을 한다. panda는...
인간은 뭐가 이리 많이 필요할까?
운동마저 안 하면 폐인 될 것 같아 미친 듯이 운동했고, 영양제 안 먹으면 체력 저하가 걱정됐다. (걱정되고도 남을 나이)
글쓰기는 못해도 사다 놓은 책을 한 장이라도 읽었다. 머리가 굳을까 두려웠다. 알람을 맞춰놓지 않으면(약속도 없으면서) 할 일 없는 사람 같아 불안했다.
자꾸 보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panda처럼 먹고 놀고 자고 가 꿈은 아닐 거고, 걱정 없이 살고 싶은 거겠지. 해맑게...
이 나이에 해맑아도 문제 있는 거라고 누군가 말해줬다.
문제는 누구나 있다.
panda 동영상은 계속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