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맛을 알게 되니

두부가 맛이 없다

by 샬롯

'두부에 환장했니?'

'뭔 두부를 이렇게나 사?'


마트를 가면 항상 대용량 두부를 샀다.

참기름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프라이팬에 흥건히 두르고 살짝 씻은 두부를 잘라 부친다. 일부러 냉장고에 넣지 않은 시큼한 김치를 올려 먹는다.

전혀 부족함이 없다. 나에겐 루틴 같은 간식...

물리진 않지만 아삭한 식감을 원한다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큰 오이 고추를 쌈장에 찍어 곁들인다. 충분히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간식 같은(?) 식사였다.


한편에 반찬가게가 숍인 숍으로 들어선 정육점을 발견했다.

'사업수완 대단하네!'

싸고 질 좋은 목살을 발견하고 몇 번이나 먹을 수 있나 계산해보니 가성비가 좋았다.


기름받이가 없는 프라이팬에 구워내면 자체 기름으로 소주를 들이붓지 않았는데도 불놀이가 시작된다. 달콤하고 진득한 육즙...


단숨에 해치운 후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프라이팬에 허연 기름이 센티 두께로 굳어 있다.

'몸에 돼지기름도 필요하지, 뭐...'

맛난다. 고소하고...


따지고 보면 유기농 두부와 돼지고기 값은 큰 차이는 없었다. 한 번에 먹는 양은 두부가 훨씬 많으니까...


손을 물에 묻힐 때는 내 몸 씻을 때 밖에 없던 내가, (요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음식을 자꾸 해 먹다 보니 식재료와 각종 소스, 그릇에 눈이 간다.


식재료도 좋은 걸 맛보고 나면 더 이상 예전 음식이 당기질 않는다. 하물며 다른 건 말할 것도 없다.


소박한 식사가 건강에 훨씬 좋다는 걸 알기에, 식탐을 부리진 않는 걸로!

소박한 식사, 간결한 옷차림, 치장하지 않은 만남, 담백한 사람, 자극적이지 않은 대화...

이런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자신을 소중히 지켜나가는 걸로!


질투, 시기, 이간질, 과한 수다, 떼 지어 몰려다니고 자극적인 사람은 피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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