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잠. 외로운 사람.
늘어난 사이트로 첫 출근했다. 일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늘었다. 한 군데를 더 청소해야 한다.
시간을 맞추는 일이 어렵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일이 변했다. 이에 맞춰 나도 변해야한다. 그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정도 걸리겠지. 오피스 청소는 쉽다. 다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야 된다는게 문제다. 그 시간 때문에 이래저래 로스가 난다. 그래도 주 5일제니까. 주말에는 일을 안한다. 조금 여유가 생기는 것.
아무 생각없이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좋다. 그 시간 동안은 어떤 감정이 껴들 여력이 없다. 그러나 잠시간 운전시간 동안의 침묵은 생각보다 괴롭다. 외로움을 절실히 느낀다. 혼잣말이 늘어간다. 귓구멍으로 흘러들어오는 팟캐스트 내용이 어느 순간 휙휙 흘러간다. 외롭다.
이래저래 잠은 늘고 있다. 몸 전체가 피곤하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움직인다. 운동을 끊지 못한다. 그걸 끊는 순간 체력은 끝이다. 더불어 이런저런 일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미뤘던 책이라도 읽어야지.
케언즈에 살고 있는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동안 있던 일을 얘기한다. 지인과의 통화가 이리 즐거운건 처음이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참동안 떠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덩그러니 침대가 놓여있다. 주섬주섬 옷을 벗고 씻는다. 반복되는 하루. 그저 소비하는 즐거움으로 외로움을 거둔다.
이럴 때 위험한 건 집착이다. 누군가에게 집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런저런 욕구를 끊어내고 있다. 관계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게 잡념을 없애는데 최고다. 다시 운동이다. 운동 후 푹 자야지. 내일은 가장 고된 하루다. 다시 일을 위해 잠을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