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83일 차

워홀러 세금 정책이 바뀌었다. '사하라'를 찾았다.

by 백윤호

워홀러 세계가 시끄럽다. 새로 바뀐 세금정책 때문. 워홀러들에게 환급되던 세금이 없어지고 세율이 35%로 바뀌었다. 법은 7월 1일 시행된다.

이 법은 농장주와 공장주들의 반대로 총리가 직접 지시해 재검토에 들어갔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동생이 말했다.

"그래도 법이 안 바뀌겠죠?"

이 동생은 현재 텍스잡을 하고 있다. 시급 20불. 이 중 세금으로 10% 정도를 뗀다고. 주 700불을 번단다. 세금은 계속 세잎. 한국가기 전에 찾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정책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 호주의 회계연도는 7월 1일부터다. 이전까지의 세금은 받을 수 있겠지만 그 이후는... 소득이 당장 500불로 줄게 생겼다.

"세컨잡 뛰어야죠."

다시 구인의 길로 나선다. 오지인과 함께 일하는 기회를 놓칠 순 없지만 500불을 주에 쓰기에는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녀는 다시 구인으로 나섰다.

"한국사장들 난리났어."

호주에서 유학하는 친구가 말했다. 어제 밥을 먹으면서 나눴던 대화 중 하나.

"처음에야 캐쉬잡으로 하는 사람들이 몰리니까 좋겠지. 그런데 걔네들 가면? 지금 한국에서는 세금때문에 워홀 안온다며. 사람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오지인을 쓴다고? 얘네가 한국인들처럼 일할 것 같아? 시급은? 그렇다고 다른 아시아인을 쓰기에는 언어가 잘 통하지 않고. 망한거지뭐."

세금 정책이 바뀐 이유가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서란다. 여기서 돈을 벌어도 죄다 해외로 들고 가는 상황. 이를 막기 위해서라고.

"아마 학생들이 좋을거야. 학생들 유치도 많이 하겠지. 그러다가 어느정도 학생들 수가 모이면 그때 가서 환율 올릴걸. 그래야 돈을 가둘 수 있으니까. 그때가서 학생들이 안 살 수 없잖아 호주에. 학교가 있으니까. 울며 겨자 먹기겠지."

세율 정책의 변화를 그 나름대로 설명한다.

생각해보면 한인 사장들은 정말 큰일났다. 영어를 못한다는 둥, 인도나 중국인보다는 더 많이 준다는 둥 하면서 한인을 부려먹던 사람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뭐 인과응보라는 생각도 든다. 한 한인사장은 밥먹는 시간이 20분인게 너무 길다며 10분으로 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게 사람인가. 일을 좋아하는 나지만 지킬 건 지켜야지.

한 사이트가 쉬는 날이다. 오늘은 일이 여유롭다. 그런데 몸 상태는 별로. 겨우겨우 속도를 내지만 뭔가 하나씩 빠진다. 어휴. 피곤함 때문이겠지. 잠이 고프다. 그래도 밥을 포기할 순 없다. 케밥을 먹기 위해 '사하라'라는 집을 찾았다. 이 곳은 버우드에 오래 기거했던 친구의 강력 추천을 받은 곳. 케밥을 시켜야 했지만... 웬지 더블 플레이트가 끌렸다. 양과 닭으로 고기를 주문하자 나온 음식. 뭔가 고급진 음식을 먹는 느낌이랄까.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고기가 익는 시간과 맛을 생각하면 그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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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우드 공원에서 부처님오신날 기념으로 행사가 열렸다. 스님이 뭔가 설법을 하는데 귀에 들어오진 않는다. 슬쩍 지켜봤다. 물건도 팔고 있는 것 같고. 뭔가 양식집에서 비빔밥을 팔고 있는 느낌이랄까. 낯설고 이국적인 느낌이...

다시 집. 간단히 먹을 사과를 샀다. 아침에 사과를 먹는 건 잊지 않고 있다. 몸관리를 위함이다. 운동도 꾸준히하고 있다. 점점 살이 빠지고 있지만 근육이 빠지는지 지방이 빠지는지 알 턱이 없다.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