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내를 담당했다. 이래저래 일만 는다.
제법 익숙해졌다. 어떤 장소에도 균일한 속도가 나온다. 청소가 익은 것. 말그대로 익었다. 어설프게 익은게 아니다. 어떻게 해야 빠르게 그리고 깨끗하게 할 수 있는지 몸이 터득했다.
물론 아직도 피곤한건 사실이다. 웨이크닝이라고 해야하나. 일을 가기 전까지는 몸이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첫 사이트는 매번 시간이 걸린다. 같은 장소여도 첫 번째냐 두 번째냐에 시간이 갈리니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균일한 속도가 나오는 듯 하다.
덕분에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예전처럼 시간을 허비하지도 초과하지도 않는다. 말그대로 돈 받은만큼 일한다. 일은 그럭저럭 여유를 찾게 됐다.
문제는 집이다. 그렇게 힘든건 아니지만 귀찮다. 스마트폰이 잠시 꺼진 그 사이 온갖 곳에서 전화가 왔다. 알고보니 집주인이 내 번호를 멋대로 올린 것. 집을 보겠다는 전화가 몇 통 와 있었다. 문자도 남겨져 있다. 이곳은 부재중 전화가 왔다고 문자로 알려준다. 좋은 기능이다.
영문도 모르고 문자에 답을 보낸다.
'자고 있었네요. 죄송합니다.'
답이 온다.
'10시 30분에 갈께요. 가기전에 전화드릴께요.'
다시 잠. 그리고 울리는 진동. 집안내를 시작한다.
현재 이 집은 여자 2인실을 쓸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이래저래 여자 2명이 쓰기에는 가격에 비하면 좋은 편. 물론 부엌과 화장실은 그럭저럭이지만. 예전에 살던 집에 비하면 지금 집은 최악이다.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매력. 집주인이 같이 안산다는게 이리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간섭은 없으니 다행인거지뭐.
집을 다 보여주니 다시 문자. 집을 또 보러온단다. 매니저 일을 맡고 한참 놀고 있더니 일이 몰려든다. 이래저래 익숙해지려하니 일이 는다. 노동메이커라는 우스개소리를 들었는데 낙인이 찍힌건가. 아점을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집보러오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근데 정말 뭐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