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한식. 몽롱한 오전.
지루한 하루를 탈피하고자 했다. 누군가를 만나야 했다. 그래서 만났다. 저번에 만난 적이 있는 독자. 이제는 친구.
일을 끝냈다. 오늘 하루는 조금 피곤하게 끝났다. 사이트가 하나 늘어나는 날. 이래저래 일이 더디다. 그래도 가까스로 시간을 맞췄다. 10시까지 만나기로 했다. 급하게 씻고 나간다. 장소는 스트라스필드. 집에서 차 타고 10분 걸리는 거리다. 급하게 몰고 나간다. 주차를 했다.
"어디냐?"
"이리로 나와."
뭔가 듣는 네비게이션을 쓰는 느낌이랄까. 지시하는대로 오니 그가 보인다.
"뭐먹을래?"
정갈한 한식을 먹자고 하자 그가 길을 안내한다. 역시 호주에서 오래 산 사람을 쫓아가는게 최고다.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지하도를 건너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메뉴를 봤다. 간만에 맵고 칼칼한 것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묵은지 김치찜'을 시켰다.
이 친구와 얘기를 할 때는 다양한 주제가 나온다. 이성부터 여성혐오까지. 정치부터 개인까지. 오프라인으로 이런 주제를 얘기하는 것은 항상 도움이 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 덕분에 내가 미처 생각못했던 것도 깨달을 수 있다. 특히 경제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라 그 분야에 대해서는 내가 배우기도 한다.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 호주는 커피 소비량이 대단하다. 거리에 카페가 바퀴벌레만큼 많다. 흔히 보이는 편. 맛도 좋다. 프렌차이즈가 깔려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곳 카페는 대부분 개인가게다. 그만큼 커피가 다양하고 맛도 다르다. 덕분에 카페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한 편.
27일부터 비비드 축제라고 한다. 저녁에 하는 거라 보기 힘들다. 그래도 지나가면서 볼 수 있다면 보려고 한다. 낮밤을 바꾸고 쉬는 날 없이 일하니 이럴 땐 아쉬움이 남는다. 같이 술이라도 한잔 해야 할텐데. 일만하면서 지내는 것이 이리 아쉽다.
잠이 부족하다. 운동을 끝내고 자야겠다. 오늘은 좀 푹 잘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