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95일 차

레지 이전했다. 생각보다 복잡하다.

by 백윤호

레지를 이전했다. 레지는 차를 등록하는 것이다. 호주는 차를 운전하는게 까다롭다. 차 컨디션과 보험이 들어있지 않으면 차를 운전할 수 없다. 만약 레지없이 차를 운전했다가는 벌금만 1000불이 넘는다고. 벌금이 아니더라도 사고가 나게 되면 대인에 대한 보상금이 어마어마하다.

"친구언니가 여기서 사고 났는데 보상금으로 1억 받았어. 하나도 안다쳤는데 말이야."

레지 이전 아직도 안했냐고 놀라던 친구의 말. 그 말과 더불어 맞은 액땜을 계기로 레지를 완벽히 이전하기로 했다. 혹여나 사고가 나도 보험이 작용할 수 있게.

레지를 이전하려면 관공서를 찾아가야 한다. 예전에는 RTA로 불렸던 sevice NSW. 점심시간에 다다라 도착했다. 빨간색, 하얀색 벽과 디자인이 눈에 띈다. 레지를 옮기기 위해서는 서류를 작성해야 했다. 내가 가져온 서류는 레지등록서류. 차를 구입하게 되면 이걸 기본적으로 준다. 차를 판 당사자가 없어도 이것을 작성했다면 레지 이전이 가능하다. 혼자서는 어려울 듯 해서 친구와 같이 갔다. 덕분에 편하다.

워홀러는 호주에서 외국인일 뿐이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워홀러는 외국인으로 취급받는다. 가장 큰 취급은 증명. 다시 말해 내가 '백윤호'임을 증명하는 것. 각종 서류를 가져가도 내 계좌를 확인할 수 있어야 했다. 여권이 있어도 마찬가지. 결국 딜레이 되는 시간. 이 사이 우리를 봐주던 직원은 쿨하게 밥먹으러. 결국 1시간이 넘어서야 일이 끝났다.

레지 이전을 위해 준비해야되는 서류는 크게 3가지다. 레지 등록증, 공증면허증, 여권. 이 세 가지면 크게 어렵지 않다. 여기에 어카운트 스테이트먼트는 덤. 덤은 정말 중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프린트를 해야 하니까. 신기한 건 이 스테이트먼트에 주소도 적혀있다는 것. 다시 말해 여기에 적힌 주소가 일종의 내 위치를 확인해준다는 것이다. 덕분에 주소 이전을 해야했다. 이런 개념이 없다면 상대방이 무슨 얘기하는지 잘 몰랐을지도.

친구의 영어가 엄청나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다. 호주인과 대화를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뭔가 엄청 빠른 대화를...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얘기할때 발음이 뭉그러지는 현상(마치 말을 빨리해도 알아듣는다고 할까.)이 자연스러웠다. 저정도로 영어를 하려면 최소 3년은 있어야하다니... 어휴 영어는 정말 어렵다.

레지 등록증을 받았다. 내 이름이 적혀있다. 이제 보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액땜을 한 결과 더 안전한 보호막이 생겼다. 하루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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