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온 손님이 걱정됐다.
주말은 복불복이다. 어떨때는 빨리 끝날수도 있다. 사이트 컨디션에 따라 다르기 때문. 특히나 겨울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호주의 겨울은 생각만큼 춥진않다. 다만 보일러란 개념이 없기 때문에 집안이 더 추울때가 있다. 어제가 그랬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느껴지는 한기. 벽을 타고 흐르는 쌀쌀한 느낌.
"어우 추워."
후리스를 입고 자는 나지만 추운건 이길 수가 없다. 슬쩍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감도는 따뜻한 기운. 이렇게 집안과 밖은 온도차가 심하다.
우리나라 겨울보단 덜 춥지만 이곳 사람들에게 겨울은 겨울이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는 아니어도 그들이 계속 겪었을 겨울이 어디가겠는가. 그래서 사이트 별로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휘트니스나 오피스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골프클럽이나 바가 극명히 차이가 난다. 골프클럽은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은 편. 골프치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비치 쪽에 위치한 것도 한 몫할 듯. 겨울에 어디 돌아다니는게 쉬운 일인가. 물론 예외도 있다.(서핑을 하러 가는 용자를 봤다.)
바는 확실히 컨디션이 별로다. 날이 추워지니 느는 건 술이랄까. 어제오늘은 정말 지독하게 더러웠다. 곳곳에 묻어있는 술자국들. 밖에 널부러진 유리잔, 쓰레기. 총체적 난국이다. 이런 날에는 별 생각없이 청소에 집중해야한다. 어차피 엑스트라 머니는 나오니까. 시간이 흘러가도 그러려니 하며 청소를 한다.
어제 온 손님은 케언즈에 가 있다. 숙소를 잡았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다가 통화를 했다.
"여기 남녀 혼숙이에요."
으음. 이 친구 당황했다. 여자만 있는 방이라며 안내를 했다던데 남자가 튀어나와서. 외국인들이 있다고해서 그나마 안심이지만(이게 왜 안심이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러더라.) 혹여나 모르는 일. 아침에 카톡을 해 안부를 확인한다. 그래도 잘 있으니 다행. 숙소참사를 일으킨 당사자와 통화를 했다.
"여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혼숙이었어요. 그래도 잠만 자고 나오는 곳이니까."
백패커에 숙소를 잡았다는데 쩝. 이래저래 백패커는 신기한 곳이다. 그래도 친구들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신경 쓸 건 없어 보이는 듯. 시드니와는 달리 날씨가 무척 덥다고.
요새 군것질이 늘었다. 밤에 일을 하다보니 뭔가 배를 든든히 하고 싶어진다. 최대한 안먹어야지 해도 막상 정신을 차려보면 난 이미 먹고 있다. 체중조절을 위해 당분간은 자제하기로 했다. 기껏 뺀 살이 다시 찌는 것도 웃기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