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을 나가는데 1시간이 걸렸다. 막히는 것엔 장사가 없다.
결국 차의 수리는 미뤄졌다. 부품이 다음날에나 온다고. 전화를 준다고 하니 기다린다. 기다리는 사이 스트라스필드를 갔다. 룸메이트가 레쥬메를 뽑으려 한다길래 같이 따라 나선 것. 간만에 PC방을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스트라스필드는 한국이다. 어딜가나 들리는 한국어. 한국사람. 한국문화.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 차를 끌고 간 덕택에 플라자에 주차했다. 워낙 번잡한 곳이기에 길거리에다가 주차를 하게 되면 주차비를 줘야 한다. 그러나 플라자는 3시간까지 무료. 레쥬메를 뽑고 간단한 일처리를 하는데 시간은 충분했다.
잠을 안자고 있었기에 롱블랙 커피를 마셨다. 한국인인지 헛갈려 "롱블랙"을 슬쩍 외쳤다. 그러자 되돌아온 말.
"테이크 어웨이세요?"
한국어라 다행이다. 생각해보면 먼저 한국어로 물어보는 방법도 있었는데 민망하다.
커피 하나를 물고 PC방을 찾는다. 플라자 앞은 버스와 차들로 아수라장이다. 이곳에서 파라마타 로드로 나가는 길은 좁다. 이 길을 타기 위해 차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 유유히 걸음을 옮긴다. 차의 번잡함은 잠시 잊어도 된다.
PC방은 한국의 것과 다르지 않다. 다만 회원등록을 카운터에서 해야한다는게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 게다가 꽤 고급진 카드(IC칩이 달려 있다.)를 준다. 이 카드가 회원카드라고. 룸메이트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룸메이트는 레쥬메를 작성한다. 나는 옆에서 '또! 오해영' 드라마를 찾았다. PC방에는 역시나 각종 예능과 영화가 깔려 있다. 슬쩍 휴대폰 안에 집어 넣었다.
PC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플라자로 들어가 주차한 차로 향했다. 그런데 어마어마한 줄이 있었다. 그곳도 차들로. 3층에 대놓은 차가 1층을 빠져나가기 까지 1시간이 걸렸다. 꼼짝없다. 그래도 안전한 것은 양보를 해준다는 것. 긴 줄에도 차가 끼어들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준다. 1층으로 내려와 집으로 가는 도로를 탔다. 오른편을 보니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떠들고 있다. 뭔가 그리운 느낌이다. 외롭구나.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간 눈을 붙인다. 슬쩍 드라마를 켜 본다. 잘 보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 그런데 하도 인기라길래 틀었다. 그리고 잠을 못 잘 뻔했다. 그들의 연애가 왜이리 재미지는지. 하아. 이래저래 사람이 그리운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