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을 사러 갔다. 구매를 포기했다.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 빳빳한 종이. 책장 넘기는 소리. 모든게 좋다. 하나하나 줄어드는 남은 페이지양. 늘어가는 새로운 정보. 책 읽기는 사랑이다. 하지만 호주에서 한국어로 된 서적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 그래서 전자책을 구매해보기로 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는 크기가 너무 작다. 휙휙 손으로 넘기는 맛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잡지나 신문 PDF는 스마트폰 액정에선 보기 불편하다. 그래서 은근슬쩍 지름신을 강림했다.
몇 가지 기준을 정했다. 먼저 스마트폰 액정보다 커야 한다는 것. 가격대가 저렴해야 한다는 것. 기왕지사 사는 거면 AS가 한국에서도 가능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추천을 받은 건 아이패드 미니. 대략 400불. 조금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 같긴 하다. 호주에서만 잠깐 쓸 것 같다. 그래서 레노버 A7도 후보군에 올렸다. 100불도 안하는 가격. 잠시 쓰기에는 좋다.
전자제품을 사기 위해 JB HiFi를 찾았다. 버우드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은 홈부쉬 근처에 있다. 차를 끌고 나간다. 아직 차는 유리창이 부서진 상태. 온다던 유리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구글 맵을 따라 가니 매장이 보인다. 뭔가 아울렛 같은 느낌의 쇼핑센터. 이 안에 매장이 있다.
아울렛이다. 넓디 넓은 매장 안에 온갖 전자제품이 전시돼 있다. 이곳은 매장명 뒤에 HOME이라는 글자가 더 붙어있다. 그래서인지 TV나 냉장고 같은 제품들이 가득하다. 태블릿을 살펴본다. 삼성과 애플은 단독으로 매대가 있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가격대와 크기를 확인했다. 레노버는 노트와 크기 차이가 별로 없다. A7 탈락. 아이패드는 크기 차이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 그래서 탈락.
조금 더 돈을 들이더라도 큰 제품을 살까 고민한다. 그래서 서피스 프로 4를 보러 갔다. 한국에서 살 첫번째 아이템. 이게 얼마나 크고 가벼운지에 따라 구매가 결정된다. 그리고 서피스 프로4는 나를 완전히 반하게 했다. 넓디 넓은 액정. 터치. 속도. 조금 두꺼운 감은 있었지만 기능을 생각한다면... 태블릿은 포기했다.
나오면서 슬쩍 삼성 제품을 봤다. 확실히 가격은 싸다. 10인치 짜리가 400불이니까. 그래도 AS를 생각하면... 잠시 흔들렸던 마음을 추스렸다. 당분간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