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질렀다. 만족하고 있다.
간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밥 먹자는 한마디. 부리나케 달려나간다.
친구는 내 글을 읽는 독자다. 그는 태블릿을 사려다 포기했다는 글을 읽고 나에게 말했다.
"내꺼 살래? 300불에 팔꼐."
갤럭시탭s, 블루투스 키보드. 가격이 살짝 고민됐다. 어차피 호주에서 밖에 안 쓸것 같은 생각,
"250불."
구매했다. 지름신은 강림했다.
친구를 기다렸다. 차 유리가 깨져 멀리 가기 어려워 친구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때 걸려온 전화. 카센터다.
"유리가 왔어요. 오시겠어요?"
예정을 바꿔 카센터로 향했다. 차수리가 급하다. 차를 맡기고 엔진오일도 갈아 넣었다. 그 시간동안 밥을 먹기로 햇다.
뱅크타운이라는 도시로 향했다. 얼마전 개업한 고기뷔페가 꽤 소문이 났다고. 가보니 새로 지은 건물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해 있었다.
가격은 37불. 바베큐를 포함한 가격이다. 얼마전에 생일이었던 친구에게 선물을 한답시고 시원하게 내가 질렀다. 뷔페는 어느 곳보다 상태가 좋았다. 고기보다는 사이드 디쉬가 더 인상 깊었다. 비빔밥, 스시, 전, 치킨 등등. 온갖 한국 음식을 비롯한 다양한 것들이 준비돼 있었다. 고기보다는 그런 음식들이 먼저 땡기는건 당연지사.
"여기서 나물을 먹을 줄이야."
비빔밥을 한가득 퍼오며 친구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나도 갈비찜을 가지고 오며 동의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고기는 정작 얼마 먹지 못했다. 사이드 디쉬만 뱃속에 들어간다. 어느새 배는 한계를 넘어선다. 식곤증이 몰려온다. 결국 고기는 얼마 먹지 못했다. 당분간 뷔페 생각은 안날 정도. 노곤함을 이기기 위해 커피를 한잔 했다. 그래도 가시지 않는 노곤함.
"까스활명수라도 하나 먹자."
한인마트로 향한다. 중간에 차를 찾았다.
다시 고친 차. 이젠 제발 유리창으로 속썩이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해에 액땜을 심하게 하는 것 같다. 차를 인수받고 다시 한인마트로 향한다. 까스활명수와 박카스를 하나 산다. 이 둘을 섞어 마시니 그나마 속이 편하다.
"퍼스로 이사가."
친구는 시드니를 떠나기로 했단다. 갑작스런 이사 소식이 아쉽다. 5000 km 떨어진 곳으로 간단다. 비행기가 아닌 차를 타고 간다고.
"여행해봐야지. 젊을 때나 그렇게 멀리 가보는거지."
얼마 남지 않은 친구와의 이별. 그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 시드니에서 그것도 한국으로 귀국이 아닌 색다른 이별이라니. 독특한 일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