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거림이 불만으로 들릴 때가 있다. 대게 그런 경우는 불만일 때가 많다
스케줄이 꼬인다. 사소한 사실이 바뀌었을 뿐인데 전체적인 그림은 크게 삐걱거린다. 이런 경우가 가장 난감하다. 지금이 그러하다. 여유있던 월요일이 촉박한 하루로 바뀐다. 바뀐 사실은 하나 . 쓰레기통 비워가는 시간이다.
업체의 시간이 바뀌니 여러 번 왕복하게 됐다. 계약한 시간에서는 벗어나진 않지만 번거롭다. 2번만 가면 될 일을 3번을 가게 된다. 그나마도 일이 빨리 끝나는 것도 아니다. 오늘은 최악이다. 분리수거 문화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덜 분화된 호주. 그러나 제대로 분리수거가 이뤄지지 않는다. 역시 어느 곳이든 내가 할 일이 아니면 책임감이 덜한 듯 싶다. 자신들은 쓰레기만 버리면 됐지 비우는 것 까지 고려하지 않으니까.
시간을 이전보다 잡아먹다보니 이래저래 투덜거림이 늘었다. 나에겐 투덜거림이었는데 지켜보던 사람은 아니었나보다. 같은 일을 하는 형이 찾아왔다. 그는 말했다.
"니가 말하는게 불만인지 투덜거림인지 들어보려고 왔어."
하도 투덜거리니 합리적인 질문인지 확인하고 싶단다. 생각보다 진지한 반응에 깜짝 놀랐다. 그래도 지금 얘기해야할 듯 싶다. 불만인지 투덜거림인지는 듣는 사람이 더 잘 아니까.
"불만이 있는 것 같았어."
내 얘기를 유심히 듣던 그가 말했다. 그는 내가 말한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는 점과 여러 번 왔다갔다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간이 더 걸리는 건 계산해보자고."
계산을 해보니 계약된 시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계약한 시간에서 벗어나진 않지만 저번보다는 시간이 늘었다고 생각하는 거잖아."
이 부분은 수긍. 어찌됐든 시간이 는 건 아니니까.
"3번 왔다갔다 거리는건 한번 얘기해볼만 하네. 번거롭긴하겠다."
내 투덜거림이 구체적인 불만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바뀌니 해결책은 명료하다.
"투덜거림인지 불만인지 정확히 알아야지. 안 그럼 해결 되겠어?"
생각해보면 그렇다. 투덜거림이라고 생각하지만 불만일 때가 있다. 이를 묵혀만 두면 언젠가는 더 큰 불만 내지 불평으로 번진다. 이럴 때 발생하는 사건은? 극단적일 가능성이 크다. 투덜거림에서부터 명료하게 불만을 건져 내는 것. 의외의 가르침을 받았다.
밥을 먹으러 나왔다. 제법 갖춰입었다. 매일 침대에서 뒹굴. 겨우 밥을 먹으러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나름대로 호주의 하루를 즐기기 위해 나왔다. 잠과의 싸움은 처절하다. 내가 다투고 겨뤄보고 싶은건 저 문장과 문구다. 이를 위해 목 좋은 카페에 나왔다 . 햇볕을, 하루를 즐긴다. 머물고 치이고 싶지 않다. 개척을 위해 한 걸음 더 나가고 싶고 그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