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24일 차

친구 차를 팔았다. 날씨가 추워졌다.

by 백윤호

날씨가 추워졌다. 갑작스런 추위. 제법 겨울 같은 느낌이 든다. 손과 발이 튼다. 건조함을 온 몸이 느낀다. 겨울이 오긴 왔나보다. 지금껏 반팔과 반바지로 일하러 다녔지만 지금부터는 갈아입어야 할 듯 싶다. 이럴땐 차가 있는게 다행이다. 히터라도 쬐면 나은 편이니.

친구차를 팔았다. 남기고간 유산. 차사겠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아는 동생과 같이 왔다. 차를 좀 볼 줄 아는 듯했다. 이리저리 뜯어본다. 엔진오일이며 뭐며. 겨우겨우 묻는 질문에 답도 해준다.

"브리즈번 가요."

차를 왜 사냐고 묻자 그가 대답했다. 그는 브리즈번에서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괜찮네요."

차를 확인하던 동생이 말했다. 그는 차가 제법 맘에 드는 모양이다.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다.

"3700"

"친구분은 3500에..."

결국 3500에 맞췄다. 친구가 미리 얘기해놓지 않았으면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었을텐데. 캐쉬로 계산하기로 했다.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오기로. 디파짓 500불을 남기고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잘 시간이다. 차파는 것 때문에 매주 올리던 오마이뉴스 기사도 딜레이됐다. 내일은 취재하는 날인데... 이래저래 일이 많아지는 것 같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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