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25일 차

취재 전이다. 차를 팔았다.

by 백윤호

날씨가 추워졌다. 갑작스런 추위. 바람이 쌩쌩 분다. 이런 날에 좋은 점은 오지인들은 밖으로 잘 안나온다는 점. 덕분에 청소는 쉽다. 더럽히지 않으니까.

차를 드디어 팔았다. 차를 산다던 구매자가 캐쉬를 가지고 돌아왔다. 어디서 구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사고 싶었겠지. 레지 종이에 구매자 라이센스와 정보를 기입했다. 드디어 친구차를 보냈다.

골치덩이를 보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다. 오늘은 취재하는 날. 시드니에 있는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란다. 어떤 취재 거리가 있을지 궁금하다. 간만에 하는 취재. 미리 영상을 찍기위한 삼각대도 구입했다.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두근두근. 피곤은 하겠지만 이런 일은 언제나 환영이다.

두근거림을 안고 은행으로 간다. 3000불이 넘는 현금. 가지고 있기 부담이다. 바로 ATM기에 넣어 둬야지.

"바로 안들어갈걸?"

친구도 큰돈을 넣어보긴 처음인 듯 하다. 그래도 넣어봐야지. 이 나라는 생각보다 편리하진 않다. ATM기도 가끔 보면 돈을 넣을 봉투가 나올 때가 있다. 그 봉투에 돈을 집어넣어 놓으면 텔러가 확인해서 돈을 넣어준다. 우리나라처럼 바로 인식되는 기기가 들어온지 얼마 안됐다고.

다행히 다 들어간다. 많은 돈을 들고 다니는건 불안하다. 치안이 그러호게 좋은 곳은 아니다. 버우드는. 계좌에 돈을 넣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곧 취재다. 잠을 청한다. 넓어진 주차장이 한켠에 들어온다. 친구차가 떠난 자리. 이제 정말 친구는 시드니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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