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28일 차

취재를 갔다왔다. 맨리는 여전히 푸르렀다.

by 백윤호

맨리. 첫 종착지. 다시 찾은 맨리는 여전히 푸르렀고 아름다웠다. 인터뷰 일정 때문에 간 곳. 간만의 귀환은 좋았다.

피곤함을 가득 안고 운전을 한다 .맨리로 가는 길은 운전하기 까다롭고 멀다. 대략 1시간이 걸리는 길. 한번 갔다오면 피로는 배가 된다. 그래도 막상 가면 확실히 좋다. 푸르른 바다. 너울거리는 파도.

"바다가 좋아요."

인터뷰이가 말했다. 그가 맨리에서 보자고 한 이유는 서핑 때문. 시간이 되면 같이 하자고 하려 했단다.(자세한 내용은 기사로.)

인터뷰가 끝나고 맨리를 조금 걸었다. 다시 찾은 맨리는 새로웠고 정겨웠다. 곳곳에 보이는 사람들이 새로웠고 머물러 있는 간판들이 정겨웠다. 곳곳에 내가 첫 통화를 한 곳, 우유를 사 먹은 곳, 저녁에 앉아서 책을 보며 펑펑 울던 곳, 첫 숙소가 있었다. 처음이 주는 설렘은 사람을 추억속으로 되돌려 놓는다. 그 기분을 잔뜩 즐겼다.

다시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처음으로 청소일을 시작하며 들렸던 주유소도 보인다. 친구와 함께 스테이크를 먹던 레스토랑도 보인다. 어느 덧 호주에 추억이 쌓여가고 있었다.

문득 사람이 그리워졌다. 친구가 그리워졌다. 억지로 외면했던 무언가를 마주했던 기분. 다시 한 쪽 구석으로 치운다. 잠을 자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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