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다쳤다. 투표가 시작됐다.
친구가 다쳤다. 한참 잘 시간. 갑작스레 걸려온 전화. 친구다. 이 친구는 내 룸메다. 같은 방에서 살고 있다. 그가 전화를 건 흔치 않은 상황.
"미안한데 여권좀 찍어보내주라."
난데없는 여권 사진에 이유를 물었다.
"다쳤어. 병원이야."
늦은 시간. 그는 손이 베였다고 했다. 이 시간에 병원이면 곤란할 듯했다. 가뜩이나 병원비가 비싼 곳인데.
"보험들었어. 사진 좀 보내줘."
괜찮다며 사진을 보내달란다. 눈 비비고 일어나 여권을 찾았다. 찍어보내준다.
막상 다쳤다고 하니 걱정됐다. 한편으로는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하다가 다친다면?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질 듯 하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는 그것이 더 큰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아쉬움으로 남을터.
'김영삼'을 알던 인도인을 다시 만났다. 이제는 제법 친해졌다. 그에게 '김영삼'을 알게된 계기를 물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 아큐멘터리."
독재자에 맞선 민주화투사로서 김영삼을 봤다고 한다. 그의 과거가 궁금해진다. 인도인에게 민주화란 어떤 의미일까? 여러 의문이 있었지만 시간에 쫓겨 한맏 겨우 묻고 듣는다. 짧은 영어실력도 한 몫한다. 그나마 구글 번역 덕택에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게 다행. 다음 번에 다시 물어봐야겠다.
오늘은 호주 선거날이다. 며칠 전부터 벽보가 거리마다 붙어있었다. 신기한 점은 다양한 인종들이 선거 벽보에 붙어있다는 것. 다인종 국가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호주에서는 투표를 안하면 벌금을 문다고. 투표율이 90%를 넘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선거 결과가 나오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일단은 잠이 우선이다. 생각해보니 선거유세를 한다고 시끄러운 선거 유세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시끌벅적한 유세에 비하면 아쉽지만(?) 이것도 여기 문화 중 일부려니 한다. 잠을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