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38일 차

죽었던 블루투스 키보드가 돌아왔다. 내일은 다시 취재다.

by 백윤호

블루투스 키보드가 돌아왔다. 어제만해도 충전조차 안되던 것이... 갑자기 다시 된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귀국에 대한 고민은 일단락됐다. 이번년 이내로 돌아가기로. 미뤄뒀던 공부를 다시 하고 미디어에 더 적응해야겠다. 단순히 저널리스트가 되겠다는 것보다는 말그대로 넥스트가 되고 싶은 욕심이랄까. 아직도 주저주저 내 선택을 되돌아보지만 뒷걸음질치진 않을 것 같다.

책을 사오길 잘했다. 책을 읽으면서 인사이트를 얻는다. 그걸 실현할 수 있는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알고있다는게 신기할 따름. 읽는다는 것의 기쁨은 여기서 오는 것 같다.

귀국 관련해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다. 다들 고민이 끝났으면 실행하라는 말. 결국 선택은 내 몫이다. 특히 동창은 이렇게 말했다.

"니가 어떤 선택을 하든 여기서 후회하지 않으면 되지."

맞다. 나는 여태껏 후회라는 걸 잘 하지 않고 살았다. 그만큼 내 선택은 자신있었고 주저하지 않았으며 내키는대로 행동했다. 왜 이리 고민하고 있는건가. 아직은 난 내키는대로 해도 큰 손해를 보거나 꺾이지 않는다. 20대 후반줄에 접어들었다고 나이먹은 척을 했나보다. 더 날 것으로 살아야지.

내일은 다시 취재다. 시드니에 머물면서 컨텐츠를 좀 더 세련되게 만들어봐야겠다. 결국 이 세련된 것에 대한 훈련은 내 컨텐츠를 더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니까.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다. 다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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