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39일 차

결정했다. 일정을 조정했다.

by 백윤호

고민을 접었다. 결정은 빨랐다. 자초지종을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는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니가 잘 생각해봤으니 됐다. 선택 잘해."

겸사겸사 들려온 소식. 대학원. 아직은 머나먼 얘기지만 한켠에 고민거리를 미뤄둔다.

고민을 풀고나니 돌아오는 건 잠이다. 피곤을 억지로 억누르고 있었다. 정신없이 잠을 자고 일어나니 4시. 취재 준비를 할 시간이다. 소녀상 관련 단체 취재. 그들의 회의를 지속적으로 팔로업하고 있다. 큰 줄기에서 봐야하는 기사. 호주에서 써보는 가장 큰 기사겠지.

이제 무얼해야할지 선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보인다. 무엇을 취하고 버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보인다. 무료하고 막연한 일상이 주는 안정감은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미뤄둔 글을 하나씩 써 내려 간다. 혼자 지내는 하루. 지겹고 외로울 따름이다.

포켓몬 고가 출시됐다고 한다. 운좋게 호주라서 할 수 있다고. 플레이해보고 후기를 적어봐야겠다. 그렇게 재밌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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