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가는 머리. 복잡한 심경.
긴 글을 못 읽는다. 더듬거리며 읽어도 내용만 겨우 따라간다. 원활한 생각이 이뤄지지 않는다.
원인은 무엇일까. 결국 낮밤이 바뀌어서 그런 것 인가. 아니면 나이가 먹어서 그런 것인가. 결국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서 그런거 아닐까. 틈틈이 읽어오던 책을 어느 순간 피곤 때문에 놓았다. 오늘 처음으로 책과 글을 읽었다 .미루지 않고. 각종 현안을 겨우 따라간다.
다양한 물결이 요동친다. 한국의 소식을 더 자세히 톺아본다. 저 물결에 떠다니는 배들. 하나는 잡고 타야 하는데 어렵다. 멀리서 구경만 하고 있다. 이제 돌아가야지란 생각이 가장 크다. 더 늦다가는 이도저도 안 될 듯 싶다.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막상 초조한 건 나뿐인가 싶어질 때가 있다. 이곳에서도 충분히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으니까. 글만 쓰던 사람이니 겨우 만져 낸다. 잘 나타나지 않고 답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컨텐츠를 꾸준히 생산해낼 수 있다는 안도감이 앞선다. 아니 어쩌면 면피용이다. 내가 머물고 있지 않다는 면피용. 이 결과물들이 얼마나 나에게 도움이 되랴.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하루에 한 쪽이라도, 텍스트를 읽어내기로 했다. 복잡한 심경이 감싸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