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58일 차

버우드를 즐긴다. 이사 준비를 한다.

by 백윤호

잠이 부족하다. 오늘 처절히 느낀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잠이 묻어있다. 자야한다.

3개월 넘게 밤낮을 바꿔본건 처음이다. 이전에는 매일 취재며 알바며 뭐며 하고 있었다. 특히 취재를 할 때는 밤을 새거나 해도 그렇게 힘들거나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매일이 힘든 나날이다.

체력이 슬슬 달려오면서 읽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고통으로 남는다. 특히 수,목은 심하다. 피로가 한꺼번에 몰리고 일이 가장 힘든 때다. 당연히 눈이 감기는 건 예삿일. 일단 집중을 하기가 어렵다 .괴발개발 글이 나오는 것도 그때문인가보다. 명료한 정시을 가지고 있는게 저녁 시간에 한해서니. 사람이 바보가 된다는 기분이 딱 이럴까.

그나마 몇 개월 안남은게 다행이다. 소기의 목적만 채우면 바로 귀국해야겠다. 뭔가 때를 타야한다는 기분이 든다. 그 때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에 바로 가야한다. 가도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일단은 타봐야 알겠지.

다음주 이사간다. 짐 정리를 대충한다. 버우드에 계속 살고 있는 동생에게 필요한 것을 넘긴다. 무얼가져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버우드에 있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최대한 돌아다니고 있다. 오늘은 파인 인을 갔다. 비스트로를 겸하고 있는 펍이다. 여기 스테이크가 맛이 좋다. 허겁지겁 먹고 마늘빵까지 곁들었다. 한끼먹는다고 엄청 먹는 것 같긴하다. 산더미 같은 음식을 꾸역구역 먹어 치웠다. 배가 두둥실 떠오른다. 다시 걷는다.

이사가기 전까지는 최대한 버우드에서 먹어야겠다. 곧 이사다 .아파트에서의 생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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