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일. 취재. 일
난 생각보다 일을 가득하는 편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잠 좀 자야돼요."
잠을 아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위안부 이슈'다.
처음 호주에 올 때 명함을 챙길까 생각했다. 왜냐면 '명함'은 여러 힘을 상징해 준다. 인사를 할 때 어색하지 않을 힘. 누군가에게 나에 대한 설명을 주저리하지 않아도 될 힘. 내 명함은 기자로서 가치를 지녔다. 명함이 있고 없고는 생각보다 차이가 많았다. 이는 인턴기자 시절부터 그랬으니까. 지금은 '헤비'기자가 됐지만. 그래도 저널리즘이라는 숭고한 가치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누군가는 인정하지 않더라도.)
덕분에 기자님으로 불리는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닥 좋아하지 않는 단어다. 뭐. 격식이든 예의든 적당한 긴장관계든 필요하긴 하지만. 그리고 며칠 째 그렇게 불리고 있다. 나는 취재를 했고 글을 썼고 출고가 됐다. 나는 기자인가. 아닌가. 헛갈린다. 헛갈려.
4시간 남짓 자고 취재한다. 기사를 쓸 정신은 없다. 취재만 겨우 마친다. 마친 취재를 머릿 속으로 정리한다. 어느새 11시. 일을 간다. 글은 못 쓴다. 온전히 집중하고 싶은데 잘 안된다.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건지 원. 시원한 물한컵을 마셔도 목은 타들어간다. 이래저래 찝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