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70일 차

사이트가 바뀐다. 시간이 늘었다.

by 백윤호

좋은 날씨. 누군가와 훌쩍 여행을 떠나고픈 날씨다. 비록 일에 치여 살지만. 그나마도 겨우겨우 정신을 붙잡고 있다. 잠이 부족하다.

부족한 잠을 억지로 채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해는 내가 본다. 잠이 부족하니 머리는 굳는다. 굳은 머리는 읽기보다 보기를 더 선호한다. 깊은 생각보다는 얕은 말초신경자극을 선호한다. 반쯤 감긴 눈으로 피곤을 호소한다.

사이트가 하나 바뀐다. 이전 사이트는 결국 15일을 기해 끝내기로 했다. 몇 달 남지 않았지만 목표를 위해 사이트를 받는다. 받은 사이트는 주 6일짜리. 이전보다 더 힘들어질게 명약관화다. 그래도 어쩌랴. 이렇게라도 벌어야지. 내심 피곤 때문에 하루가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피해는 고스란히 나에게 올 것이기 때문.

몇 개월 남지 않았다. 이제 2개월 남짓. 더 버티면 된다. 한국에서 하고싶은 일을 걱정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목표만을 바라보며 악착같이 버틴다. 지금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이것외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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